한화 이글스에 조만간 원군이 온다. 지난 5월 종아리 근육을 다친 기둥타자 김태균과 복사근(옆구리근육)을 다친 외야수 양성우가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한달여의 긴 치료와 재활기간을 거쳐 둘은 막판 실전조율 중이다.
김태균과 양성우는 3일 SK 와이번스 2군과의 강화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번 지명타자 김태균은 홈런 1개를 포함해 1타수 1안타 2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1번 우익수 양성우는 1홈런(3타수 1안타) 1볼넷. 김태균은 2군에서 2경기째, 양성우는 첫경기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김태균의 1군콜업 전제조건을 밝혔다. 한 감독은 "급한 것은 사실이다. 팀타선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올리고 싶다. 거의 매일 김태균과 양성우의 몸상태를 체크한다. 하지만 오늘도 보니 김태균이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섰다. 1루 수비를 주문했는데 몸상태가 허락치 않은 것 같다. 오늘쯤은 1루 수비가 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아직이다. 러닝이 100%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양성우는 외야 수비를 병행했다.
한 감독은 "팀 사정상 김태균이 1루 수비를 같이 해줘야 한다. 이성열과의 포지션 공유 문제도 있다. 수비가 안된다는 것은 몸상태와도 연관이 있다. 종아리 부상은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위"라고 말했다. 양성우의 경우 한 두경기에서 실전감각을 가다듬으면 곧바로 투입이 가능한 상태다. 치골부위 근육을 다친 정근우는 막바지 재활중이다. 후반기 시작 즈음 1군 합류가 유력하다.
김태균과 양성우가 복귀하면 타선에 다소 숨통의 틜 전망이다. 송광민 제라드 호잉 이성열 강경학이 버티고 있지만 타격감 좋은 선수들을 상위타선에 전진배치하니 하위타선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한 감독은 "오랜 기다림도 막바지다. 김태균은 내일이라도 수비로 나가서 괜찮다면 최대한 빨리 불러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이성열의 독감과 이용규의 사구(종아리) 부상 등 주전들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KIA전도 이용규가 결장하면서 포수 2명이 한꺼번에 선발로 나섰다. 최재훈이 포수마스크를 썼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지성준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하기도 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