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배틀넷'에 처음으로 출시한 타사 게임 '데스티니 2'가 국내에도 발매된다. 지금까지 출시된 확장팩과 추가 콘텐츠가 포함되고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와 음성까지 한국어화 돼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이름으로 9월 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5월 18일 블리자드는 번지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MMOFPS '데스티니 2' PC 버전을 자사 게임 플랫폼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블리자드 게임만 서비스되던 '배틀넷'에 타사 게임이 처음으로 들어오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블리자드는 '데스티니 2' 출시 지역과 서비스 불가 지역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 북한, 중국, 쿠바, 리비아, 수단, 이란, 미얀마, 시리아 등 9개국이 불가 지역으로 선정됐다. 2017년 9월 콘솔 게임기 버전, 10월 25일 PC 버전이 정식 발매된 후에도 9개국은 여전히 서비스 불가 지역으로 남았다.
'데스티니 2' 국내 정식 발매를 기다리던 유저들은 해외 출시된 지 9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어 국내 출시를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블리자드는 2018년 7월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발표했는데, '데스티니 2'에서 선보인 모든 콘텐츠를 한국어화 한 '완전 한국어화' 버전이었다.
이와 관련해 번지 제리 후크(Jerry Hook) 글로벌라이제이션 프로젝트 총괄은 "한국은 콘솔 게임기 버전보다 PC 버전 수요가 많았고, PC 버전이 콘솔 버전보다 뒤에 발매돼 출시가 더욱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한국은 특별한 국가로 한국 유저 분들께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콘텐츠를 한국어화 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해 '데스티니 2' 출시 때부터 '데스티니 가디언즈' 출시를 계획하면서 이번에 한국에서 첫 걸음을 떼게 됐다"고 말했다.
MMOFPS '데스티니 2'는 2014년 9월 발매된 '데스티니'를 잇는 후속작이다. '헌터', '워록', '타이탄' 등 세 가지 직업을 기본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보조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스킬을 활용해 다양한 적을 상대하며 적합한 장비를 맞추고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데스티니'는 태양계 밖에서 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여행자(The Traveller)'를 인류가 확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행자'가 태양계 전체를 인류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고 있음을 확인한 인류는 그와 접촉해 수많은 지식을 받고 수 세기 동안 번영을 이룬다.
그런데 '여행자'를 쫓아 온 존재인 '어둠(The Darkness)'으로 인해 인류는 궤멸적인 타격을 입게 되고, '여행자'가 직접 나서 결계를 친 후에야 '어둠'을 가까스로 막게 된다. 이후 '여행자'는 인류를 수호할 '수호자(Guradian)'를 찾게 되고 여기서부터 유저가 개입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처럼 인류가 우주에서 온 존재, '외계인'을 상대로 벌이는 사투를 그린 '데스티니'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인기 시리즈다. 특히 '데스티니 2'는 출시된 지 3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 12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고, '오시리스의 저주', '전쟁지능' 같은 확장팩도 호평을 받았다. 9월 4일에는 세 번째 확장팩 '포세이큰'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5일 국내 정식 발매되는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데스티니 2'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확장팩을 모두 포함하게 됐다. 또한, 앞으로 '데스티니 2'에 출시되는 콘텐츠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에도 함께 추가되고 한국어 음성 더빙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한국 전용 서버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 유저와 함께 즐기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지만, 국내 서비스 한정으로 경험치 25% 증가, 게임 내 화폐를 빠르고 쉽게 모을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매주 최고 등급 아이템 4종 지급 등 PC방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마련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한국에서 사랑받은 만큼,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유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데스티니 2'를 동시 발매하지 않았던 점은 국내 유저를 실망케 했지만,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완전 한글화 버전을 발표하면서 여전한 '한국 사랑'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