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BO리그 중반 최고 격전지는 2위 자리다. 4월과 5월 패자는 SK 와이번스였다. 두달 가까이 2위 자리에 똬리를 틀었다. 5월부터 한화의 약진이 이어졌다. 6월에도 승승장구한 한화는 2일 현재 선두 두산 베어스에 5.5게임차 뒤진 2위다. 3위 SK 와이번스에는 3게임 차로 앞서 있다. 4위 LG 트윈스는 SK에 1게임 차 뒤진 4위다. LG와 5위 넥센 히어로즈는 4.5게임 차로 다소 격차가 있다.
한화가 2위를 제집 안방마냥 차지하고 있으나 공성전을 준비중인 SK와 LG의 이번주 반격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6월 성적은 두산이 18승8패로 1위, 한화가 17승9패로 2위, LG가 14승9패, SK가 13승10패였다. 상위 4팀은 짧은 부침은 있었지만 초여름에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강자 두산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당분간은 타팀 눈치 볼일 없다. 2위 각축전을 벌이는 한화, SK, LG의 이번주 일정은 상대 전적만 고려하면 세 팀 모두 5할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2위 한화는 주중에 올해 5전전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를 광주에서 만난다. 전반기 KIA에게 고통스런 시간을 안겨준 장본인이 한화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을 출격시키고 한화에 한번을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주중 KIA를 상대로 김민우(3일)-윤규진(4일)-키버스 샘슨(5일)을 출격시킨다.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발 로테이션. KIA는 양현종-헥터-팻 딘(대체선발도 가능)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인천으로 건너가 3위 SK와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SK에 3승6패로 열세지만 직전 만남에선 2승1패로 위닝시리즈 반전을 만든 바 있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를 연이어 만난다. 넥센을 상대로는 올시즌 4승2패로 자신감이 있다. 변수는 3일 맞닥뜨리는 넥센의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의 승부다. 해커의 리그 복귀전. 주중 첫 경기여서 파생효과가 예상된다. 한화를 상대로는 6승3패로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있다. 최 정 로맥 김동엽 등 거포들은 유독 한화전에선 비거리가 늘어난다.
LG는 지난 주말 우천취소 1경기를 제외하고 SK와 두번을 맞붙어 모두 졌다. 3위에서 4위로 내려 앉았다. 헨리 소사와 차우찬을 내고도 패했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이번 주는 꼴찌 NC 다이노스와 6위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NC에는 6승3패, KIA를 상대로도 5승4패로 앞섰다.
특히 지난달 KIA에 3연전 스윕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LG가 2위권을 재조준하려면 소사, 차우찬, 타일러 윌슨을 축으로 한 선발 야구가 다시 정립돼야 한다. 이번 주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윌슨이 화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