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두번씩 교류전을 계속하면 좋을 것 같다."
선수로 평양에 다녀온지 15년이 흘렀다. 이번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평양으로 다시 향했다.
허 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남북통일농구경기 참가를 위해 3일 오전 10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용 수송기편으로 평양으로 떠났다.
이번 참가하는 선수단에서 통일농구경기 경험이 있는 이는 허 감독이 유일하다. 15년전인 2003년 통일농구경기 때 평양을 찾아 북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허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15년만큼 달라진 감정을 얘기했다.
허 감독은 "15년 전 선수 때도 설레기는 했지만 그냥 갔던 것 같다. 이번엔 감독으로 가서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라면서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 가는 것이 더 설레고 감회가 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농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것으로 인해 점차 더 좋아져 1년에 한 두번이라도 남북 교류전을 했으면 한다"고 희망을 말했다.
이번 통일 농구에서는 4일엔 혼합 경기가 열리고, 5일 친선 경기를 펼친다. 북한 남자 농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한번도 국제무대에 나오지 않았다. 8년이면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남북 대결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당시 남한이 북한을 96대66으로 꺾은 바있다.
이번 통일농구가 북한 농구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북측 선수들에 대해 파악이 되지 않았다. 북한 농구가 10년 가까이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가서 보면 북한 선수들 기량과 여러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한 선수가 한 팀이 돼서 서로 경기를 펼치는 혼합경기에 대해 허 감독은 "일정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올스타전처럼 승패에 신경쓰기보다 팬들이 보기에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