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으로 한국 프로농구에서 뛰다가 귀화해 한국 농구대표팀 선수가 된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가 평양으로 떠나는 색다른 감정을 나타냈다.
라틀리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일원으로 3일 군용 수송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떠났다. 귀화한 외국인이 한국 선수로 북한에서 뛰는 것은 라틀리프가 처음이다.
라틀리프는 선수들과 함께 서울공항에 도착해 방북 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핸드폰을 반납하며 평양행을 실감했다.
라틀리프는 출국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색다른 경험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인지 표현하기 힘들다"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농구선수로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농구팬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무래도 미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의 관심도 클 듯. 지인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기도해주겠다고 하더라"고 대답했다.
라틀리프는 지난해 귀화해 한국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중국과의 원정경기서 25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82대74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이어 1일 홍콩과의 원정경기에서도 43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4일 남북 선수들을 섞어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눠 대결하는 혼합 경기를 치르고, 5일엔 남북 맞대결을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된 라틀리프가 북한 선수들과 어떤 경험을 하고 올까. 아직 표현하기 힘든 그의 감정이 어떻게 정리돼서 올지 궁금해진다. 서울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