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과학이다.
멕시코가 또 한번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멕시코는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8년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0대2로 패했다. 7회 연속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7회 연속 8강행이 좌절됐다.
멕시코는 경기 초반 브라질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독일전이 떠오르는 강력한 역습이었다. 당시 멕시코는 독일을 1대0으로 꺾었다. 멕시코는 치차리토 좌우에 벨라와 로사노를 배치하며 측면부터 빠르게 브라질을 공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중반부터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드리블 돌파로 경기를 풀어간 브라질을 막지 못했다. 윌리안, 쿠티뉴 등이 적극적으로 돌파에 나선 브라질의 개인기는 압도적이었다. 멕시코는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균열이 왔다. 후반 6분 윌리안의 돌파에 이은 네이마르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종료 직전에는 피르미누에게 쐐기골까지 내줬다.
돌아보면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최종전이 아쉬웠다. 멕시코는 독일, 한국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스웨덴전에서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다. 독일을 꺾은 한국 덕분에 16강에 올랐지만, 아쉬운 조 2위였다. 조 1위로 올라갔더라면 브라질보다 수월한 스위스를 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의 운명은 또 한번 16강 벽에 가로 막혔다. 이번 대회 초반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그래서 더 아쉬운 결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