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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복귀, 롯데에 가져다 줄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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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문규현(36)이 돌아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문규현을 1군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문규현은 지난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회초 타격 뒤 출루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뭉침 증상을 보였다. 진단 결과 큰 부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열흘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문규현은 올 시즌 62경기서 144타수 23안타(2홈런) 16타점 22득점, 타율 2할2푼9리를 기록 중이다. 주로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할7푼대 타율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문규현의 가치는 타격보다 수비에서 좀 더 빛을 발한다. 안정된 수비 능력 뿐만 아니라 내야 전체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발휘한다. 조 감독이 인정하는 문규현의 존재감이다.

문규현의 가세는 롯데 내야진 구성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현재 문규현과 신본기가 롯데 유격수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다. 문규현이 지난 5월부터 어깨 통증 속에 선발, 백업을 반복하는 동안 신본기가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3루와 달리 아직은 익숙치 않은 유격수 자리의 부담이 늘어나기 시작하며 시즌 초반 빛을 발했던 타석에서의 힘도 점차 커진게 사실이었다. 문규현과의 로테이션 내지 포지션 이동을 통해 신본기의 활용폭을 좀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앤디 번즈와 함께 롯데 하위 타선의 주축 역할을 했던 신본기가 힘을 발휘한다면 타선 전체에 무게감이 실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혼전 양상이 지속되는 중위권 싸움, 부상 복귀자의 활약이 반전으로 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문규현 스스로 복귀 효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 비해 아쉬움이 있었던 타선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비축한 체력과 컨디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롯데 입단 후 오랜기간 쌓아온 경험도 함께 싸우는 동료,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