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활약, 최종전을 앞둔 일본이 제대로 자극을 받았다.
일본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핫' 한 팀이다. 1차전에서 '강호' 콜롬비아를 2대1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를 제압한 첫 번째 아시아팀이 됐다. 2차전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일본은 '다크호스'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기어코 2대2 동점을 만들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16강에 진출할 경우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16강에 3회 진출하는 팀이 된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다. 게다가 자극도 받았다. 전날 열린 F조 최종전에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제압한 것.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독일을 2대0으로 완파했다. 독일은 이날 패배로 1938년 프랑스 대회 이후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최종전을 앞둔 일본의 가가와 신지는 한국의 승리 소식에 "독일이 탈락했다. 우리도 자극을 받았다"고 이를 악물었다. 일본의 목표는 명확한 셈이다.
마지막 상대, '톱 시드' 폴란드다. 폴란드는 FIFA 랭킹 8위로 H조 가운데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강력하다. 하지만 폴란드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1차전에서 세네갈에 1대2로 패했고, 2차전에서 폴란드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영국 언론은 '폴란드의 황금세대는 가짜였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폴란드는 2002년과 2006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을 내리 패하고도 3차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종전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게다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다짐도 남다르다. 그는 "긍지를 가지고 일본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극 받은 일본,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폴란드.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