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예술작품이 모여 있는 한국마사회 말 박물관에는 실물 '마패(馬牌)'가 전시되어 있다. 마패는 조선시대 감찰을 담당하던 관직 '암행어사'와 함께 청렴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마패는 비리를 척결하는 감사원의 상징으로도 쓰이고 있다. 감사원 직원의 명함에는 말 다섯 마리가 새겨진 오마패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실제로 암행어사들은 오마패가 아닌 이마패나 삼마패를 갖고 다녔다는 점이다. 오마패는 정1품이나 종1품이 되어야 받을 수 있었다.
마패의 순기능은 조선시대 관리들이 공무상 출장을 가며 역참에서 말을 징발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일종의 교통수단 이용권이다. 마패가 암행어사의 전유물로 생각되는 이유는 초라한 행색으로 비밀리에 다녔기에 '왕'이 파견한 자임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실물 마패를 소장, 전시 중인 한국마사회는 청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밝혔다. 마패가 전하는 교훈처럼, 대내외 청렴 의식 고취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4월 반부패, 청렴 경영 강화를 위해 윤리경영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또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실천 사항을 공모했다. '청렴자율과제'라는 이름으로 연말에 성과평가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이고자 했다. 지난 21일(목) 전 직원 지켜보는 가운데 신임 임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청렴계약 체결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부정부패 근절이야말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마사회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추라는 것을 인식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라며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