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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비서' 박민영, 보스 박서준 이기는 '비서온탑' 걸크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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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보스에게 소리 지르고 퇴근직전 월차 사용을 통보하더니 보스의 연애 제안도 거절했다. '김비서' 박민영이기에 가능했던 '비서온탑'이다.

박민영은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백선우 최보림 극본, 박준화 연출)를 통해 9년차 비서이자 비서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김미소로 열연 중이다. 상사이자 보스인 이영준(박서준)의 도움을 일방적으로 바라는 인물이 아닌, 오히려 이영준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이영준을 옆에서 보필하는 것 그 이상의 활약을 하는 인물. 옆에서 이영준이 그를 흔들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주체적 여성 캐릭터의 길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덕분인지 김미소는 늘 이영준 앞에서 당당하게 선을 긋는다. 이영준에게 끌리는 마음은 있지만, 일에 있어서는 칼 같으며 그의 고백 또한 갈 같이 거절하는 모습이 시선을 모은것. 지난 방송들에서도 이영준의 고백들에 대해 단호한 거절을 밀어뒀던 김미소의 주옥 같은 어록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영준의 첫 고백도 거절을 했고, 로맨틱한 데이트를 했음에도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또 자신을 흔들지 말라며 칼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자신을 흔들겠다며 입맞춤을 시도했던 이영준이 자신을 밀어버리자 당황한 마음에 곧바로 휴가를 선언하는 모습들도 시선을 모았다. 또 초보 비서 시절 이영준에게 당당히 "왕재수"라고 소리 칠 수 있었다는 점 등에서도 요즘 아이돌 사이에서 유행어가 된 '막내온탑(막내가 리더보다 위에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이다.

드라마를 지켜봤을 때 분명 보스는 비서의 위에 있는 상하관계의 구조이지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관계 자체가 전복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설렘 포인트'로 다가가고 있다. 안하무인에 나르시시스트지만, 김미소에게는 모든 것을 다 져주는 이영준도 강압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남성상으로 다가오며 호감 포인트로 자리잡게 된 것. 최근 화두가 됐던 남성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또한 '비서온탑(비서가 보스보다 우위를 점했다는 뜻)'의 시작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지난 27일 방송에서 김미소는 이영준 앞에서 당당히 이성연(이태환)을 만나고 오빠라 부르기도 했고, 이영준이 제안했던 '썸 청산 연애 시작'에도 "질투에 눈이 멀어 고백하는 것은 별로다"고 단호히 거절했던 것. 당당하고도 주체적인 거절로 비서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김미소의 매력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앞으로 전개를 확실히 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김비서' 역시 매회 시청률 상승의 역사를 쓰는 중이다. 7회 시청률은 대한민국과 독일의 축구 열기 속에도 불구하고 닐슨코리아,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3%, 최고 8.8%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