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메세나(Mecenat) 활동인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총 1189편의 작품이 응모해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한 가운데 응모작 중 58편이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 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의 대중화를 위해 탄생한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지난 17년 동안 국내 신인 영화감독의 등용문으로서 그 위상을 입증해왔다.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의 김한민, '곡성'의 나홍진,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등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들의 산실이 되어온 것.
특히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6월 28일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4일까지 총 7일 동안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다. 2002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처음 시작되었던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올해 다시 용산으로 이전한 아모레퍼시픽의 신본사에서 개최되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아모레퍼시픽은 '후원은 하되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남다른 원칙 속에 진정성 있는 문화경영의 일환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후원해왔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으면서도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해 영화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온 것.
집행부와 심사위원 명단의 면면도 화려하다. '암살',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총괄하며, '1987',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수상작 선정을 이끈다. 특히, 미쟝센 단편영화제로 이름을 알리게 된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과 '숨바꼭질' 허정 감독이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되었으며, 하정우, 배두나, 천우희, 김의성 등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배우들을 비롯해 '아가씨', '암살' 등에 참여한 류성희 미술감독도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몰라보게 높아진 영화제의 위상을 입증하였다.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특별 프로그램도 볼만하다. 올해에는 하나의 이야기를 단편과 장편으로 연출한 독특한 이력의 장재현, 신준 감독의 단편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하나의 이야기, 다른 영화', 가까운 미래부터 먼 미래의 풍경들을 다룬 '미래에 관한 단상들',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여성 중심의 작품으로 구성된 'MSFF 여성감독 특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