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8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유니버시아드센터에서 벌어진 2018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예선에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중국을 82대74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 예선 3승2패를 마크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에 81대92로 패한 수모를 7개월 만에 되갚아줬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하며 25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했고, 허 웅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이정현은 경기 종료 직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박찬희 이대성 이정현 등 가드진과 이승현, 라틀리프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한국은 1쿼터부터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중국의 공격을 묶었다. 중국은 1쿼에서만 7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틀리프는 중국의 2m14 장신 센터 왕저린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국은 21-13의 리드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중국은 2쿼터 들어 외곽포를 터뜨리면서 추격해 왔다. 한국은 2쿼터에서만 3점슛 4개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라틀리프는 2쿼터에서 2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허 웅이 2쿼터 후반 8점을 올리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은 정효근과 박찬희 최준용이 득점에 가세하며 42-39, 3점차의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3쿼터 들어 라틀리프가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쿼터 후반 허 웅과 이정현의 3점슛이 터졌고, 라틀리프의 속공으로 66-49로 도망갔다. 넉넉한 점수차로 4쿼터를 맞은 한국은 중국에 외곽포를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승현과 이대성 등 고른 활약을 앞세워 5점차 이상의 리드를 유지했다. 이어 77-72로 앞선 경기 종료 35초전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