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많이 던지게 하겠다."
지난 27일 부산 롯데전에서 충격적인 연장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불펜진 조정을 단행했다.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한 조덕길과 안우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장 감독은 28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후회가 너무 많이 되는 경기였다. 8회 김하성의 실책부터 해서 예상대로 된 게 없었다. 가장 적합하다고 믿고 낸 투수들도 계속 얻어맞았다"면서 "어느 한 장면을 꼽을 것 없이 전체적으로 다 아쉽고 속상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어제 투수진이 많이 소모된 탓에 4~5명 정도가 오늘 쓰기 어렵더라. 그래서 투수 엔트리를 일부 조정했다"고 밝혔다. 문책성 2군행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조덕길과 안우진이 2군으로 내려갔고, 대신 문성현과 윤영삼이 1군으로 콜업됐다. 두 명 모두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문책성은 아니라고 해도 조덕길이나 안우진이 1군으로 다시 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하다. 1군에 있는 동안 별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덕길은 24경기에 나왔으나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안우진 역시 2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6에 3패를 남겼다. 1군 무대에 다시 돌아오려면 구위를 끌어올려야만 한다.
장 감독 역시 이들이 2군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며 차근차근 구위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우진에 대해 "2군에서 꾸준히 많이 던지게 해서 자신만의 투구 밸런스를 찾게 할 생각이다. 특히 이닝과 투구수를 차근차근 늘리게 해서 결국에는 선발도 소화할 수 있게 준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덕길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으나 역시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에 투입해 실전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끌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조덕길이나 안우진 모두 확실히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1군 콜업 기회를 쉽게 잡기 어려워졌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