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서울 강북 지역에 첫 시코르 매장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6월 29일 용산 아이파크몰 3층에 313.5m2 규모로 오픈하는 '시코르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시코르의 열세 번째 매장이다. 이번 매장은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대전둔산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시코르 로드샵이기도 하다.
기존 서울 시코르 매장은 강남 지역에만 있어 강북 생활권 고객들의 접근성은 다소 떨어졌다. 이번 아이파크몰 용산점이 문을 열면서 더 쉽고 편하게 시코르의 체험형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파크몰은 서울 최대의 리빙 전문관, 영화관 등이 있어 전 연령대의 고객 집객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KTX·지하철 등 도심과 광역을 잇는 교통 역세권으로 유동 인구 역시 많다. 주중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지만, 주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57%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에 들어서는 시코르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해당 지역에 걸맞은 MD로 구성할 예정이다. 럭셔리부터 대중적 제품까지 140여개의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먼저 PB구역을 확대해 가성비 좋은 PB제품을 최대한 접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패밀리 방문객이 많은 만큼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바디 제품 등을 다양하게 구성한다. 역대 시코르 매장 중 가장 큰 PB존을 만나볼 수 있다. 주중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미니 사이즈 아이템도 강화했다. '뷰티 투 고(Beauty to go)' 매대를 벽장처럼 설치해 저용량 사이즈 제품을 쉽게 집어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교통의 요지인만큼 관광객들을 위한 K뷰티 브랜드도 대거 포진한다. 오프라인 최초로 런칭 하는 브랜드 '라라베시'와 중국인들에게 특히 인기 많은 '라네즈', SNS 셀럽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유명한 '제스젭', '포니이펙트' 등을 준비했다.
이번 시코르 13호점 오픈 당일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에선 오후 2시/4시/6시에 메이크업쇼를 진행하고 방문객에겐 샘플을 증정한다. 퀴즈 참여 고객에겐 픽스 미스트 30ml 정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신세계가 만든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는 '코덕(코스메틱 덕후;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의 놀이터'라는 별명을 얻으며 2016년 12월 처음 탄생했다. 대구점을 시작으로 처음 선보인 시코르는 용산점까지 전국 13개의 매장을 확대하며 뷰티업계의 지형을 바꿨다.
특히 시코르는 센트럴시티, 강남역, 코엑스 등 노른자 상권에 잇따라 입점하면서 해당 지역에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실제 센트럴시티에 시코르가 생기면서 2030 고객 수는 큰 폭으로 뛰었다. 시코르 강남점이 첫 선을 보인 작년 5월부터 1년간 파미에스트리트 연령별 구매 고객 수를 분석해보니 20대는 전년 대비 2.7%포인트 늘었고 30대는 7.0%포인트나 올랐다.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브랜드와 체험형 이벤트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영 고객이 늘면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관심도 증가했다. 샤넬, 맥, 아르마니 등 해외 명품 화장품 업체들은 잇따라 시코르 옆인 지하 1층에 둥지를 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샤넬 같은 경우 시코르와 흡사한 메이크업 셀프바를 도입하고 영 고객의 취향에 맞는 컨셉과 포맷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올해 3월에 오픈한 대전 둔산점은 지역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대전 지역 최대 중심상권 중 하나인 둔산동에 들어선 시코르는 충청 지역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떠올랐다. 기존에 대전에서 만나본 적 없는 체험형 매장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 평균 1000명이 방문하는 등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시코르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는 '화장품 테마파크'를 내걸고 작년 12월 오픈했다. 3개층 규모로 기존 시코르 매장 중에서도 가장 크다. 시코르의 첫 로드샵으로 백화점을 벗어나 다양한 고객들을 만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코르의 새로운 실험은 적중했다. 목표 대비 매출 10%를 초과 달성하며 실적 순항 중인 시코르는 특히 화려한 내외관 인테리어로 강남 지역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또한 코엑스몰에 들어선 시코르 매장은 K뷰티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별마당도서관이 오픈한 이후 방문객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월 시코르까지 문을 열면서 코엑스를 찾는 고객은 점점 많아졌다는 평가다. 면세점과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많은 지역인만큼 외국인 고객도 늘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