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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겨울' 아름답게 남은 우리의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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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요?"

강원 육민관중에서 왔다는 (김)예진와 (우)하진이. '평창'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웃음이 번졌다. 예진이는 "사실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배운 게 많아요. 가슴에 느낀 감동도 있고요. 솔직히 날씨는 많이 추웠지만, 평창 대회 덕분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어요" 얼굴에 미소가 스며들었다.

하진이 역시 "평창 패럴림픽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패럴림픽 홍보를 위한 전국 프레젠테이션에도 참가했었고, 현장에서 경기도 봤어요. 그 내용들을 글로 남겼는데 상까지 받아서 정말 좋아요. 사실 저는 부정적인 성격이라 이 모든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평창 패럴림픽을 통해 '나도 하면 된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어요. 저는 성인이 돼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데요, 그 꿈을 위해 첫 걸음을 내디딘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라며 호호 웃었다. 예진이와 하진이는 나란히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최연소 수상자인 (김)민준이에게도 평창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현장에서 패럴림픽 아이스하키를 관람했다는 민준이는 그 기억을 비밀 노트에 고스란히 담아왔다. 이를 보게된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대회에 참가했고, 결국 상까지 받았다. 어머니 김현진(37)씨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에 다녀왔어요. 현장에서 본 느낌은 뭔가 달랐어요. 민준이도 그랬던 것 같아요. 다녀와서 얘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아주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라고 특별했던 그날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이번 수기공모전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단순히 학생만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 일선에서 뛰는 선생님들도 기억을 공유했다. 이종영 충북 옥천중 선생님은 '잊지 못할 소중한 체험'이라는 글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 후기를 담았다. 조보건 울산 온산초 선생님은 성화 봉송했던 소중한 기억을 꺼내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조 선생님은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올림픽의 추억'이라는 글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막을 내린지 100일. 하지만 그날의 감동과 여운은 아직도 꿈나무들의 마음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