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였다.
G조는 일찌감치 '양강' 잉글랜드-벨기에로 정리가 됐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눈여겨 볼 것은 화력이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조별리그 최다인 8골을 폭발시켰다. 중심에는 역시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두 골잡이가 있다.
▶EPL 정복한 두 골잡이, 골든슈를 노린다
케인과 루카쿠는 대회 전부터 득점왕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뚜껑을 열고보니 더 강력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루카쿠는 파나마전(3대0 벨기에 승)에 이어 튀니지전(5대2 벨기에 승)에서도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에 이어 32년만에 나온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이었다. 곧바로 케인이 화답했다. 케인은 튀니지전(2대1 잉글랜드 승)에서 두 골을 터뜨린데 이어, 파나마전(6대1 잉글랜드 승)에서는 아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월드컵 역사에서 제프 허스트(1966년), 개리 리네커(1986년)에 이어 세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5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케인은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선두, 루카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과 함께 4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케인과 루카쿠는 설명이 필요없는 골잡이다. 케인은 외인 골잡이들이 득세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잉글랜드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2014~2015시즌 21골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케인은 2015~2016시즌(25골), 2016~2017시즌(29골)로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2위(30골)에 그쳤지만, 2017년 한해 동안 39골을 넣어 앨런 시어러가 갖고 있던 한 해 최다골 기록(1995년·35골)을 경신했다.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 역대 최연소 캡틴이 됐다.
루카쿠도 마찬가지다. 단 17세의 나이에 벨기에 주필러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으며 EPL에 입성한 루카쿠는 비록 첼시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이후 웨스트브로미치와 에버턴을 거쳐 지난 시즌 맨유까지 4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리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루카쿠는 스타 공격수들이 즐비한 벨기에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조1위가 돼야 득점왕도 보인다
두 팀은 29일 오전 3시(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지었지만, 두 팀은 우승을 노리는만큼 조1위가 돼야 향후 일정이 편해진다. 당장 16강에서 H조 1위를 피할 수 있고, 8강전 유력한 상대인 브라질을 피할 수 있다. 두 팀은 골득실(+6)에, 다득점(8골)까지 같은 만큼 이번 경기 결과로 순위를 나눠갖게 된다. 득점왕을 노리는 케인과 루카쿠 역시 팀이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야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
이번 맞대결 역시 케인과 루카쿠의 화력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나란히 스리백을 쓰는 두 팀은 수비력 자체는 썩 좋지 않다. 약체인 파나마, 튀니지에게 두골씩을 내줬다. 빅클럽의 핵심 수비수들이 모두 주전으로 뛰고있지만, 아직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 2선 지원이 좋은 잉글랜드와 벨기에인만큼 의외로 난타전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케인과 루카쿠의 결정력은 물이 올라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