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박훈정 감독이 '마녀'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드문 소재와 독창적인 액션 등이 담긴 미스터리 액션 영화 '마녀'(영화사 금월 제작).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검찰, 경찰, 건설 마피아 사이의 부패를 다루며 대한민국 현실을 통렬하게 풍자한 '부당거래'(류승완 감독, 2010) 각본으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세 남자의 음므와 배신을 그린 '신세계'(2013)으로 범죄 느와르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박훈정 감독. 이후 '대호'(2015) '브이아이피'(2017) 등 남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거칠고 남성적인 장르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그가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미스터리 액션 영화 '마녀'로 관객을 찾았다.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 '마녀'는 주인공 자윤(김다미)를 중심으로 그녀의 과거와 기억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될수록 점점 팽팽해지는 신경전과 신선하고 폭발적인 액션을 기반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영화적 쾌감을 전해준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혈투' '브이아이피'에 이어 또 다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박희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박희순에 대해 "저는 그분을 배우로서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리고 제가 영화를 20년 정도 하는데 친한 사람이 없다. 박희순 배우가 걔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영화에서 자신의 분량이 적은 것에 대해서 박 배우가 자기도 이용만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며 "저도 박배우 원톱 영화를 하고 싶다. 언젠가 할 거다. 느와르 장르로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박희순과 내가 알고 있는 박희순을 캐릭터로 언젠가는 해야지라고 생각 중이다. 배우님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이번 '마녀' 촬영 끝나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까지는 조금더 이용을 할 생각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 감독은 남성 캐릭터로 설정돼 있던 '닥터 백'이라는 캐릭터를 조민수가 택해주어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닥터백 역을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다. 닥터백은 잘못하면 가벼운 캐릭터고 더 잘못하면 미친 사이코 캐릭터로 나올 것 같았다. 엄청 고민하던 중에 조민수 배우가 하신다고 하셔서 다 해결이 됐다"며 "처음에 대본을 드렸을 때도 그냥 남자 캐릭터였는데, 그래도 조민수 선배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선배님이 하신다면 대본을 여성으로 바뀌고 캐릭터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선배님이 설정은 크게 바꾸지 말아 달라고 하셨다. 그냥 애초의 닥터백 설정을 그대로 하고 싶어하셨다"고 설명했다.
'귀공자'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강렬한 액션연기를 펼친 최우식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박 감독은 "처음에 우식 배우를 불러서 이야기할 때도 자꾸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라고 하더라. 아니면 '귀공자'라는 이름이라도 어떻게 해달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저는 충분히 우식 배우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자기 작품 뭘 보고 캐스팅 했냐며 의문을 갖더라. 그래서 '거인'을 봤다고 했다. 계속 걱정을 하길래 할 수 있다고 말 해줬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마녀'는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출연한다. 6월 2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