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고은(27)이 '변산' 촬영 이후 돌입했던 혹독한 다이어트에 고충담을 털어놨다.
청춘 영화 '변산'(변산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작)에서 학수(박정민)를 고향으로 강제 소환시킨 학수의 동창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선미를 연기한 김고은. 그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변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데뷔작이었던 영화 '은교'(12, 정지우 감독)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김고은. 그는 '몬스터'(14, 황인호 감독)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 '성난 변호사'(15, 허종호 감독), 그리고 tvN 드라마 '도깨비' 등 개성 있는 캐릭터에 도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충무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김고은의 신작 '변산' 또한 심상치 않은 변신을 예고하며 기대를 자아내고 있는 것. 그는 '변산'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8kg 증량을 감행한 것은 물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소화해 극의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코믹 연기까지 더한 김고은은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등극,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고은은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전라도 부안에 맛집이 정말 많다. 내가 촬영 기간 동안 부안의 한 식당에서 민물새우가 들어간 매운탕을 먹었는데 정말 독보적인 맛이었다. 내가 살면서 먹은 매운탕 중 가장 맛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전날 밤 늦게에도 먹을 수 있고 다음날 일어났을 때 부어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붓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어쩌다 살이 빠지면 촬영장에서 '너 작품에 소원하다. 열심히 안하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특히 나를 비롯해 '변산'의 배우들이 술을 즐겼다. 촬영이 끝난 뒤 술과 안주를 같이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먹는 것에 대한 행복을 크게 느끼는 편이다. 먹는 것을 절제할 때의 우울감이 너무 큰 편이다. '변산' 촬영이 끝난 뒤 두 달여간 다이어트를 했다. 갑자기 는 살이라 빨리 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두 달간 살면서 처음으로 식단 다이어트를 했는데 그 자체가 많이 슬펐다. 마음껏 먹다가 갑자기 못 먹는게 대부분이 됐다"며 "원래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등을 생각하는데 다이어트 하는 동안 그런 근본적인 질문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원래 디스크가 있었는데 갑자기 찌운 살이라 디스크에 무리도 오고 살을 빼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도 역할을 위해 찌우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에 반감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인물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김고은, 장항선, 정규수, 신현빈, 고준, 김준한 등이 가세했고 '사도' '동주' '박열'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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