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밤'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조재현의 주장에 대해 "모두 거짓이다. 난 그일 이후 자살시도도 했고, 결혼하려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6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최근 새롭게 제기된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폭로 논란에 대해 다루며 A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방송했다.
A씨는 "1999년인가 2000년인가에 조재현과 작품을 하면서 조재현이란 배우를 처음 인식했다. 그냥 선배, 후배 같은 관계였다. 2000년 5월에 그 사건이 생겼다"며 "대본연습을 하고 있는데 지도를 해주겠다며 손목을 잡고 데리고 나갔다. 공사중인 깜깜한 남자화장실에 들어가자고 했다. 안들어가려고 하니 '괜찮다'면서 데리고 들어가서 변기 있는 방에 저를 넣고서 문을 잠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소리를 질렀는데 입을 막았다. 그 일 이후에 '좋았지?'라고 말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일인지도 몰랐다"면서 "결혼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자살시도도 너무 많이 해서 약을 많이 먹어서 지금도 아프다"는 말과 함께 병원 진단서를 제시했다.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A씨와는 공사중인 화장실이 아닌 그녀의 집에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다. 결혼생활 중인데 외도를 한 것"이라면서 "그땐 유명하지 않았는데, '피아노' 이후 유명해지면서 '내딸 데리고 살아라'고 요구했다. 야쿠자 이야기하면서 협박하고 돈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 5월부터 10년 가까이 8000만원 가까운 돈을 보냈다는 영수증도 첨부했다.
이 사실을 접한 A씨는 "그런 일은 일절 없었다. 집에는 할머니도 계셨다. 합의하고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없다"면서 "개인으로는 돈 받은 적 없다. 우리 어머니가 제가 상처받고 자살시도 하고 우울증 걸리니까 조재현한테 따졌나보다. 연기 괜찮게 하는데 관두는 거 아깝지 않냐 키워준다고 그랬나보다. 배우로 키워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재현 측은 "변호사가 연락이 왔다. 사무실 주위 커피숍에서 만났다. 어머니가 명품가방 사업을 하다 잘 안되서 어렵다면서 주저주저하다 마지막에 요구하는게 3억이다 그렇게 얘기했다"면서 "10년 이상 돈을 뜯겼는데 또 3억을 요구하니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제대로 대응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상습공갈 및 공갈 미수죄로 고소한 것.
특히 3억원 요구에 대해서는 "변호사분한테 들은 얘기다. 변호사가 거짓말 하겠냐"면서 "조재현 씨는 이제 연예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 배우생활을 하고 있을 때 같으면 3억원을 깎아서라도 줬을 수도 있다. 지금은 전혀 소용없다. 합의할 이유도 없고 성폭행도 아니다. 10원도 못준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그런 일 없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른다. 제가 공갈 협박한다고 고소가 됐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조재현 얘기는 거의 거짓말이다. 완벽한 명예훼손이라 고소(무고죄) 준비중)이라며 "조재현이 공개사과해서 자기가 나쁜 거 인정해줬으면 정신적으로 아픈게 조금더 나아질지도 모른다. 전 그걸 바랐을 뿐"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특히 A씨는 공소시효가 지난 18년전 사건을 폭로한 것에 대해 "미투 사건이 생기고 나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나랑 비슷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구나. 그당시 내가 얘기를 했으면 그 이후 피해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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