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36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호주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루는 26일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전반 18분에 나온 안드레 카리요의 골과 후반 5분에 터진 파올로 게레로의 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2경기 만에 16강 탈락이 확정된 페루는 36년 만의 골과 1승(2패)으로 대회를 마쳤다. 호주는 1무2패(승점 1점)를 당하며, C조 최하위가 됐다. 프랑스와 덴마크가 나란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루는 페드로 가예세가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수비진에는 미구엘 트라우코-안데르손 산타마리아-크리스티안 라모스-루이스 아드빈쿨라가 포진했다. 중앙에는 요시마르 요툰-레나토 타피아가 배치됐으며, 2선에는 에디슨 플로레스-크리스티안 쿠에바-카리요가 출격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주장 게레로가 나섰다.
호주도 똑같은 4-2-3-1 전술로 맞섰다. 주전 골키퍼는 매튜 라이언. 아지즈 베히치-마크 밀리건-트렌트 세인스버리-조슈아 리스던이 포백을 이뤘다. 애런 무이와 마일 예디낙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2선에선 로비 크루스-톰 로기치-매튜 레키가 공격을 이끌었다. 토미 주릭이 원톱으로 나왔다.
승리가 절실한 호주가 전반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하지만 페루는 역습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18분 수비 진영에서 요툰이 한 번에 길게 찬 공을 게레로가 전방에서 잡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수비들이 재빠르게 돌아왔다. 그러나 게레로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카리요가 논스톱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36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 페루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득점을 본 페루 팬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호주는 실점에도 전방 압박을 강화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확실한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크루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수비에 막혔다. 페루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페루는 빠르게 추가골을 터뜨렸다. 호주에는 절망적인 실점이었다. 후반 5분 쿠에바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수비를 제쳤고, 앞으로 내준 공이 수비수를 맞고 게레로에게 흘렀다. 문전의 게레로가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페루 관중석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호주는 서두르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선 뒤로 흐른 공을 베히치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를 맞고 나갔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문 앞에 밀집된 페루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호주는 역습 상황에서 고전했다. 페루의 빠른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도 바닥이 났다. 결국 페루는 유종의 미를 거뒀고, 호주는 고배를 마셨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