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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장영남 "한동안 육아 스트레스에 연기 슬럼프까지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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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영남(45)이 육아 후 찾아온 연기 슬럼프에 대해 고백했다.

판타지 미스터리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백승빈 감독, 마일스톤컴퍼니 제작)에서 탈출을 꿈꾸는 주부 수민을 연기한 장영남.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와 봄날의 약속'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브라운관 스크린 연극무대를 활발히 오가며 명품 연기를 선보였던 장영남. 그가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는 남편과 육아에 벗어나 탈출을 꿈꾸는 주부 수민으로 완벽히 변신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나와 봄날의 약속' 중 두 번째 에피소드를 꾸민 장영남은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앞서 장영남은 2010년 극단 배우세상의 대표인 7세 연하남 이호웅과 결혼해 슬하에 다섯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현재 육아와 연기 생활을 병행하며 엄마로서 배우로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는 그는 "평범한 워킹맘으로서 매일 힘겹게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장영남은 "올해 결혼 8년차, 육아 5년차인데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때문에 화가 나는 순간도 있지만 아이 때문에 화가 풀리는 순간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한창 장난을 많이 치는 나이인데 바닥에 물을 잔뜩 뿌리고는 '엄마 화났어?'라며 장난을 친다. 그럴 때면 화가 나다가도 아이가 생글생글 웃고 예쁜 짓을 하면 금새 마음이 녹더라"고 웃었다.

그는 "육아를 하는데 돌보미 분들이나 도우미 분들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아 내가 직접 육아에 나서고 있다. 최대한 일 없을 때는 아이와 함께하려고 하고 일을 할 때엔 친정 엄마께 부탁해 육아를 이어가고 있다.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달려가 친정엄마와 바톤터치를 하는 패턴을 5년 째 이어가고 있다. 또 아이와 한 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 촬영장에 함께 데려가기도 한다. 1박 2일 이상 지방 촬영을 가게 되면 아이를 위해서 함께 가곤 하는데 그래서 정작 내가 쉬는 시간은 단 한 시간도 안 생긴다. 물론 나 역시 사람이라 지치고 힘든 순간도 많은데 아이가 힘내라고 안아주면 그거 하나에 또 행복을 느끼며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굉장히 사소하지만 큰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아 스트레스에 한동안 슬럼프를 느끼기도 했다는 장영남. 그는 "아들을 낳고 3~4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는 연기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주어진 것만 계속 반복하는 기분이었고 관성적으로 안주하고 있다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됐다. 그렇게 계속 내 연기를 스스로 의심하다 한꺼번에 함몰됐다. 한 번 함몰되니 빠져나오기 너무 힘들더라"며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 원인을 찾다 보니 예전엔 대본을 받고 나서 캐릭터를 연구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최근엔 대본에 나온 대사만 외우고 현장에 가는 날 발견했다. 촬영장에 가면 준비가 늘 안 됐고 그 불안감에 스스로 잠식당했다. 그런 지점을 발견하고 극복하려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들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마음을 다잡고 계속 자연스럽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는 중이다. 완전히 극복을 했다기 보다는 극복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한편, '나와 봄날의 약속'은 김성균, 장영남, 강하늘, 김학선, 이주영, 김소희 등이 가세했고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 '출중한 여자'를 연출한 백승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