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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000m 도전 '스페로', 스포츠조선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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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m는 첫 출전이었다. 레이팅이 출전마 중 가장 높은 78이기는 했다. 그래도 부담스러웠을 게다. 하지만 압도적 레이스였다.

스페로(4세, 수, 한국, 레이팅78)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4일(일) 펼쳐진 제29회 '스포츠조선배(제9경주, 2000m, 3세 이상, 국OPEN)'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첫 대상경주 도전에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경주기록은 2분10초8.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스포츠조선배'는 2등급 경주마 중 숨겨진 실력자 발굴의 무대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2연승 기세의 '나스카프린스(4세, 수, 한국, 레이팅73)', 지난해 우승마 '검빛강자(5세, 거, 한국, 레이팅77)' 등이 출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2000m 첫 도전인 '스페로'는 복병으로 관심을 모았다.

경주 시작과 함께 '스페로'가 치고 나갔다. '리드머니(4세, 암, 한국, 레이팅68)'와 함께 선두로 나섰다. 4코너에 접어들면서 '스페로'의 독주가 시작됐다. '리드머니'가 뒤로 처졌다. 대신 '나스카프린스'가 추입에 나섰다. '제주의하늘(4세, 암, 한국, 레이팅67)'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페로'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차이를 벌리며 질주했다. 결국 2위를 5마신(1마신=약 2.4m)의 큰 차이로 따돌렸다. 2위는 '제주의하늘', 3위는 '나스카프린스'가 차지했다.

'스페로'에 기승한 박병윤 기수는 두 번째 스포츠조선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5년에 '소통시대'를 타고 정상에 올랐었다. 박 기수는 우승레이스 뒤 "준비했던 선행 작전이 잘 통했다. '스페로'와 함께 한 지난 5월 경주에서 8두 중 7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둬 오늘 경주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라고 했다. 함께 한 심승태 조교사는 "최근 '스페로'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스페로'가 이번 경주 승리로 1등급으로 승급하게 되었는데 계속 건강하게 경주를 뛰었으면 좋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 조교사로서는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이다.

스포츠조선배는 1990년 막을 올렸다. 2001년까지 외산마 경주로 시행되다 2002년부터 국산마 경주로 전환됐다. 현재는 레이팅 80이하의 경주마들만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1등급 문턱을 넘지 못한 경주마에게는 최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무대다. 그동안 '청파(1998년 우승)', '자당(2000년 우승마)' 등의 명마가 이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날 대회에는 3만1000여명의 관중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45억원을 올렸다. 배당률은 단승식 7.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6.8배, 32.6배를 기록했다. 우승마 '스페로'에게는 우승상금 1억1400만원이 주어졌다. 과천=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