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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의 안정화, 삼성 반전 에너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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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안정감있게 잘 막아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반등할 수 있을까. 21일 안방에서 SK 와이번스에 패하며 시즌 33승1무40패로 8위에 올라 있다. 반등의 가능성과 시간은 충분히 있다. 5위 넥센 히어로즈(37승38패)와 불과 3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망하거나 포기할 때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해 투지를 불태울 때다.

다행히 반등을 향한 에너지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구자욱과 다린 러프 등 중심타선이 살아나고 있고, 루키 양창섭도 무려 70일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와 희망을 남겼다. 그는 지난 20일 대구 SK전 때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신인이 70일만에 선발 복귀전에서 긴장도 많이 했을 텐데도 5이닝을 버틴 게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맞는 말이다. 이 정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여러 희망 요소에 덧붙여 또 다른 호재도 눈에 띈다. 베테랑 우규민이 점점 마운드에서의 지배력을 되찾으면서 팀의 불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부상을 털어내고 차츰 공에 힘이 더 강하게 실리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이런 우규민에 대해 "요즘은 내보낼 때마다 점점 더 잘 막아주고 있다"면서 "그런 모습이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규민은 20, 21일 대구 SK전에 연속 등판해 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실제로 우규민은 기록 향상이 눈에 띈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43에 6홀드를 기록 중인데,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2.08로 시즌 평균보다 훨씬 좋다. 월 단위로 구분하면 성적 향상 추세가 더욱 확연해진다. 지난 5월2일에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나선 우규민은 5월 한 달간 10경기에 나와 10이닝 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전혀 다른 투수처럼 성적이 좋아졌다. 지금가지 9경기에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이 불과 1.64(11이닝 2자책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제구력의 향상이 눈에 띈다. 5월에는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 4개에 2개의 사구로 총 6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6월에는 삼진 10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몸쪽 승부를 하다 사구만 2개 기록한 게 전부다.

이처럼 우규민이 점차 예전의 위력을 되찾아 가는 건 삼성에는 분명 큰 희망 요소다. 장필준이나 최충연 등 기존 필승조의 위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새로운 피가 수혈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우규민이 지금과 같은 위력을 계속 이어간다면 분명 삼성의 반등 시도에 큰 보탬이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