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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토프 LIVE]목발 박주호, 마지막까지 팀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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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을 다친 박주호(울산 현대)가 조기 귀국하지 않고 끝까지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과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목발을 짚고 멕시코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이 열리는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로 태극전사들과 함께 이동했다. 신태용호는 21일 오후(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로스토프로 이동해 현지 라마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한국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 멕시코와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차전을 갖는다.

최영일 한국 선수단 단장은 "박주호의 엔트리 교체는 없다. 박주호는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전반 28분 패스를 받으려고 공중에 올랐다 떨어지면서 허벅지 뒷근육이 올라왔다. 그는 김민우로 교체됐다. 박주호는 경기 하루 후인 19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른쪽 허벅지 뒷쪽, 햄스트링에 미세한 손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크게 찢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면서 "진단상 3주 안정이 필요하다. 심한 정도가 아니지만 남은 예선 2경기 출전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태용호는 이동에 앞서 오전에 1시간 가량 전면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훈련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에 동행 취재 기자단과 협의를 해 처음으로 전면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동안 전술 훈련 전 15분 동안 몸푸는 모습을 공개했지만 이번엔 1초도 보여주지 않았다. 수비수 김영권 인터뷰도 대한축구협회 영상팀이 찍어서 미디어에 배포하는 형식을 취했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연이은 인터뷰 피로감까지 고려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1차전서 아쉽게 PK골로 0대1로 졌다.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신태용호의 향후 갈길이 정해진다. 승리할 경우 마지막 독일전에 다시 한번 '올인'할 수 있다. 하지만 멕시코에 진다면 2패로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다. 맥이 빠진 상황에서 독일과 만난다. 1차전서 독일을 1대0으로 잡은 멕시코는 한국전 승리로 조기 16강 확정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는 FIFA랭킹 15위로 우리나라(57위) 보다 무려 42계단이 높은 강팀이다.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 단골팀이다. 독일전에서도 힘 기술 스피드 3박자가 모두 조화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매우 빠르고 정확한 역습이 인상적이었다. 신구 조화를 이룬 수비 조직력도 탄탄하다. 박지성의 맨유 옛동료 에르난데스(일명 치차리토)와 독일전 결승골 주인공 로사노 등의 개인기가 출중하다.

신태용호는 이런 멕시코를 상대하기 위해 비공개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수비를 탄탄히 가져가는 상황에서 빠른 역습으로 한방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 대표팀은 22일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과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갖는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 신태용 감독과 이재성이 기자회견을 한다. 그리고 오후 5시30분부터 훈련한다. 15분만 공개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오후 7시에 기자회견을 하고, 그라운드 훈련은 오후 7시30분부터 한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도 15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멕시코전이 열리는 현지시각은 오후 6시다. 로스토프(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