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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밀당" '한끼줍쇼' 하하X유병재, 스위스·싱가폴 아우른 '글로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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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끼줍쇼' 한국뿐 아니라 스위스와 싱가폴을 아우른 글로벌 러브스토리에 취하는 밤이었다.

20일 JTBC '한끼줍쇼'에는 방송인 하하와 유병재가 밥동무로 등장, 한남동에서 '글로벌 한끼'를 즐겼다.

이날 하하는 '키작은 꼬마 이야기'를 부르며 등장했다. 하하는 자신이 '글로벌 스타'라고 주장했지만, 이경규는 "너 C급이야. 너 같은 급은 깔렸다"고 쏘아붙여 모두를 웃겼다.

강호동도 "무한도전, 유재석 오른팔"이라고 소개한데 이어 "런닝맨하면 이광수 아니냐"며 깐족거렸다. 하지만 하하는 "나는 나"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강호동은 "유재석 이광수 붙이지 마라 이건데"라며 웃었다.

대사관길을 걷던 중 하하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사진촬영 요청을 받았다. 직원은 하하-강호동에 이어 이경규와도 친밀하게 사진을 찍었지만, 유병재는 알아보지 못하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유병재는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경규는 유병재의 '스탠딩개그' 도전을 칭찬했다. 이에 하하는 "이경규 형님 아니셨으면 박명수 형님이 어떻게 사셨겠냐"며 버럭개그의 원조를 칭찬했다. 하지만 이경규는 "어떻게 박명수하고 비교를 하냐, 걔는 D급 F급"이라고 짜증을 냈다. 이어 이경규는 "박명수의 버럭은 영혼이 없다. 먹고 살기 위해 화를 낸다. 나는 진짜 화를 내는 거고"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이날 밥동무들과 규동 콤비는 포르투갈, 독일, 일본인 등 많은 외국인들의 집을 방문했지만, 좀처럼 한끼를 허락받지 못했다. 집에 아무도 없거나, 이미 밥을 먹은 뒤였다. 시간은 어느덧 7시반을 지났다.

이경규는 강호동에게 연신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면서도 슬그머니 주민을 섭외했다..주민은 "남편이 한국인이 아닌데 괜찮냐"며 어색하게 웃었지만, 결국 이경규의 섭외에 화답했다. 이경규는 "이게 바로 베테랑의 노하우"라며 우쭐댔다. 써니씨는 호주인 남편의 허락을 받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써니는 "남편은 스위스 회사 지사장이다. 숀, 써니라고 불러달라"며 "남편이 저보다 한식을 더 좋아한다. 낙지볶음을 좋아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갔다. 내일은 남편과 홍대에 갈 것"이란 말에 하하는 "우리 가게 오시라"며 웃었다.

써니는 "남편은 젊을때 철인 3종경기를 했다"며 웃었다. 숀은 지멘스, 쉰들러 등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일해온 전문 CEO였고, 써니 씨는 유명 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부부였다.

이윽고 종료 13분전 가까스로 한끼를 허락받았다. 남편은 한국인, 아내는 싱가포르인인 다국적 부부였다. 알고보니 남편은 강호동의 마산중학교 후배였고, 아내는 싱가포르 언론의 한국 특파원 기자였다. 규동콤비 모두 '글로벌 한끼'의 성공이었다.

써니는 "LA 호텔에서 일할 때 한국에 출장을 와서 사촌하고 레스토랑을 갔다가 한눈에 반했다"면서 "연락처만 교환하고 헤어졌는데, 3주간 매일아침 전화를 하더라. 성실한 남자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숀은 "데이트하자는데 거절하더라"며 두 사람의 사랑이 밀당의 결과임을 증명했다. 써니는 "초콜렛에 알러지가 있는데도 선물로 가져왔다"며 첫 데이트의 감동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데이트는 '조깅'이었다. 철인3종경기를 하던 숀이 자기 트레이닝에 합류시킨 것. 숀은 "용산-이태원-삼각지를 도는 10km 코스였다"며 "아내가 군인들의 응원에 열심히 뛰더라"며 웃었다. 써니는 "매일 오후 '오늘도 조깅할래요?'라고 이메일이 왔었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숀은 "나의 베스트 파트너라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써니는 "아이들에게도 멋진 대디"라며 밝게 웃었다.

싱가포르 아내 창메이춘은 현지 언론의 한국 특파원이었다. 그녀는 "싱가폴은 한국보다 여자들의 권리가 높다. 눈치보는 분위기가 없다"며 웃었다. 남편 김진하는 싱가폴에서 한류스타들의 사진을 찍는 직업이었고, 두 사람은 한류 관련 채팅 사이트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창메이춘은 "일 때문에 한국말을 배우긴 했는데, 연습할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고, 김진하는 "난 연습대상이었어?"라며 황당해했다.

창메이춘은 올해까지 3년 있었고, 3년 더 연장했다며 "요즘 한국에 큰 일이 많았다. 탄핵, 대선, 남북정상회담"이라며 "한국 특파원을 없애려다 잔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본 가장 인상적인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북한 관련 기사를 많이 썼다"면서도 세월호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러 '나눔의 집'에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창메이춘은 "세월호 1주기 때 같이 단원고를 방문했다. 마음이 너무 슬펐다"며 "위안부 할머니들 만날 때도 도망치려다 입은 상처를 보여주셨다.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외신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은 '놀라운 나라'였다. 창메이춘은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전 아시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제가 한국에 오기전 싱가폴에서 한국이란 영화, K팝, 드라마의 나라였다"면서 "하지만 촛불집회가 있었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어떤 폭력도 없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