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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첫 11연승은 실패했지만…두산이 연승 행진으로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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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행진이 멈췄다. 구단 신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소득이 있는 3연전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10연승을 질주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2015년) 이후 처음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2차례 9연승이 있었지만, 10연승은 하지 못했었다. 구단 역사에 있어서도 18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두산은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6월 27일 잠실 현대전까지 10연승에 성공했었다. 2018년 6월의 두산이 자체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만약 17일 한화전까지 잡았다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11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이날 두산이 6대11로 완패하면서 아쉽게 연승이 끊겼다.

하지만 연승 행진은 의미 있었다. 일단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2위 한화와의 격차가 8.5경기 차로 멀어졌다. 현재까지는 경쟁팀이 없는 독주다. 한화와 SK 와이번스, LG 트윈스가 2~4위권에 몰려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두산은 여유있게 멀리 떨어져있다. 6월 들어 치른 15경기에서 12승3패로 빠르게 승수를 쌓았기 때문에 타팀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50승 선착까지도 3승만 남겨뒀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절정으로 올라왔고, 마운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두산은 6월 팀 타율 3할2푼9리로 전체 1위다. 출루율(0.395)과 장타율(0.547)도 단연 1위에 올라있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3.58로 가장 낮고, 특히 선발투수들은 14경기에서 6번의 선발승을 기록할만큼 페이스가 좋다. 2군에 갔던 장원준도 선발진에 다시 가세했고, 김태형 감독은 첫 등판을 나쁘지 않게 평가했다. 이영하가 '롱맨' 역할을 맡으면서 불펜에도 힘이 생겼다.

불펜 운영에 있어서도 투구수와 등판 간격을 고려해 큰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연승이 끊긴 후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50승 선점팀이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4.1%에 달한다. 강력한 선두 두산의 저력은 어디까지일까.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