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원조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38)가 옛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마쓰자카는 17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메트라이프돔(세이부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원정 세이부전을 앞두고 불펜 투구중에 등이 경련이 일어났다. 주니치 코칭스태프는 마쓰자카의 등판이 어렵다고 보고, 세이부에 양해를 구하고 경기 직전에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마쓰자카 대신 후지시마 겐토가 프로 첫 선발로 나섰다.
지난 1월 말 테스트를 통과해 주니치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전성기가 한참 지난 퇴물 투수 취급을 받았는데, 예상 밖의 호투로 주목받고 있다. 마쓰자카는 15일 2018년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 발표 결과, 센트럴리그 선발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1999년 세이부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마쓰자카는 2007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5년 일본으로 돌아와 세이부가 아닌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으로 인해 3년간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소프트뱅크의 코치직 제의를 거절하고 새 팀을 찾아나서 어렵게 주니치에서 기회를 얻었다. 마쓰자카는 지난 8일 소프트뱅크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승리를 거둔 후 "소프트뱅크에 미안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