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LG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9대6으로 꺾었다. 이번 홈 3연전을 싹쓸이한 LG는 두산 베어스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40승(32패) 고지에 오르며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3위로 점프했다. 2위 한화 이글스와는 불과 0.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다음 주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LG는 올시즌 유난히 연승과 연패가 잦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지난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8연승을 달리더니 직후에는 5월 8일까지 8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5월 중순 이후에는 7연승과 3연승을 한 뒤 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까지 페넌트레이스 절반인 72경기를 소화한 LG는 3연승 이상을 6번, 3연패 이상을 4번 겪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연패보다 연승이 많고, '기간'도 연승 부분이 훨씬 길다. 승률 5할에서 8경기를 넘긴 이유이기도 하다.
타선의 기복, 불펜진 불안 요소를 안고 있으면서도 LG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결국 집중력이다. 이날도 LG는 KIA 선발 헥터 노에시를 초반에 무너뜨리는데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1회말 선두 이형종의 우측 2루타와 오지환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계속된 1사 3루서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2회에는 선두 이천웅이 우측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자 1사후 유강남의 좌전적시타가 터졌고, 2사후 이형종의 내야안타로 맞은 1,2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6-0으로 달아났다.
LG는 신인 선발 김영준이 3회 2사후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지완에게 좌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2점을 허용했다. 결국 김영준은 데뷔 첫 선발등판서 2⅔이닝 2안타 5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6-3으로 앞선 6회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선두 양석환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LG는 1사후 정주현의 볼넷, 이형종의 진루타, 오지환의 사구로 맞은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렸고, 김현수가 우익수쪽 빗맞은 2루타를 날려 1점을 보태 9-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6-9로 쫓기던 8회초 2사 1,3루서 마무리 정찬헌이 등판해 9회까지 나머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정찬헌은 시즌 16세이브째. LG 오지환은 결승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4사구 3개로 100% 출루하며 4타점, 3득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