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그 분위기에 아직 발맞추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주장 박석민이다.
NC는 1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5대1로 승리했다. 시즌 첫 5연승인데다 9위 KT와. 1.5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어 17일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반경기차로 줄어든다. '꼴찌' 탈출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 하지만 박석민 변수는 자칫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날 NC 타선은 박민우를 비롯해 노진혁, 재비어 스크럭스, 김성욱 등 타자들이 골고루 터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제 몫을 못해줬던 권희동까지 전날 동점홈런에 이어 이날도 진루타를 때리며 컨디션이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그래서 박석민의 부진은 더 눈에 띈다.
박석민은 이날 1회 1-1동점을 만든 후 2사 만루에서 포수 땅볼 아웃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렸지만 김성욱의 병살타 때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6회에도 1사 1,2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병살타도 스스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8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를 쳤지만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박석민의 올 시즌 기록은 96억원의 FA대박을 친 선수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2016년에는 3할7리를 때리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지난 해 2할4푼5리, 올해는 2할2푼7리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월 타율은 1할8푼5리였다. 물론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박석민만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6월 들어서도 박석민은 2할2푼9리에 단 3타점을 올렸을 뿐이다. NC가 연승을 시작한 지난 12일 창원 LG 트윈스전부터 16일까지 박석민의 타점은 없다.
NC에서 현재의 연승 가도는 올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가을 야구'는 멀어졌지만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도약의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석민이 제 역할을 못해준다면 NC의 반등은 암초를 만날 수 있다. '나이테(나성범-이호준-테임즈)'에 이은 '나스박(나성범-스크럭스-박석민)'이 터져줘야 NC다운 경기를 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