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아이스버킷챌린지.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뒤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해 릴레이로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인데, 지목을 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국내에 첫 도입된 것은 지난 2014년. 당시 지누션의 션이 루게릭 승일희망재단의 대표로서 이 캠페인을 시작했고, 병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이번에는 병원 건립을 꿈꾸며 4년만에 캠페인을 부활시켰다.
([인터뷰①]에 이어)
션은 셀럽들은 물론, 많은 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연예인이 아닌 대중들로 캠페인이 번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에는 이게 캠페인이 되려면 대중 분들에게 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아역배우들이 친구들을 지목하고 있더라고요. 그 영상을 쭉 보고 있습니다. 비 연예인인 분들에게도 조금씩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얼마전 젝스키스 강성훈 씨도 콘서트에서 도전을 했어요.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씨에게 지목을 받았는데, 24시간 안에 해야 하는 터라 콘서트날 콘서트장에서 도전을 하게 됐죠. 성훈 씨가 젝스키스 멤버들과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을 지목했고, 팬들이 기부에 동참해주셨습니다. 흐름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최근 제 SNS에 언급하기도 했지만, 강다니엘 그 친구도 정말 정석으로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세명을 지목하고 기부까지 해줬어요. 이후 팬분들도 기부에 동참해주셨죠."
션은 후배 가수들을 향한 기특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주변의 불편한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참여해준 스타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분위기에 편승해 화제에 오르고 이를 통해 이름을 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던 바다.
"우리나라는 이 캠페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교적 경직돼 있다 보니 하는 사람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거 같아요. 그것 때문에도 도전해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일부에서는 이 방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지적도 하고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어요. 용기 있게 해주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자연스럽스럽게 기부문화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또 한가지는 아이돌의 경우 데뷔 전 좋아하는 스타들이 했던 것을 봐왔던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연예계라는 경쟁사회에 있는데, 타인을 위해 작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음물을 뒤집어 쓴 이들이 기부까지 이어가며 이 캠페인의 룰을 따뜻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도전하느냐 기부하느냐 선택이라고 하는데, 얼음물 뒤집어 쓸 정도의 마음이면 이미 기부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스타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시고 다 기부도 하셨어요. 저는 내역을 확인해 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루게릭 환우들을 위한 요양병원 건립은 실제로 가능해질까.
"아직도 갈 길은 멀죠. 이 캠페인을 통해 모금이 될런지는 아직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아직 진행 중이니까요. 병원 건립에 드는 비용이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재미있게, 특이하게 함께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해요. 자연스럽게 기부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여러분, 혹시 지목 받으시면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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