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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도, 잔루도 '10연승' 두산엔 장애물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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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기어이 10연승에 성공했다. 실책도, 잔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산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8대3으로 승리했다. 최근 10연승이다. 10연승은 두산의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지난 2000년 6월 10연승을 거둔 것이 최다 기록이었다. 17일 한화전까지 잡는다면 역대 처음으로 11연승에 성공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연승이 값진 것은 타팀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사실이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를 차례로 스윕하면서 중하위권 팀들을 더욱 혼돈에 몰아넣었고, 2위 한화를 이틀 연속 꺾어 1~2위 격차가 9.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이정도 차이라면 당분간 타팀들의 페이스를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의 흐름대로 운영이 가능하다.

사실 10연승이 쉽지는 않았다. 한화와의 2연전도 초반부터 타선이 펑펑 터져 압도적으로 이긴 15일 경기와 달리, 16일에는 타이트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산이 달아나면, 한화가 다시 따라오는 형국이었다.

선발 이용찬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잘던졌지만, 위기도 있었다. 4-1로 앞서던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김민하 타석때 병살타성 땅볼이 나왔지만, 타구 처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서 이닝 종료 기회를 놓쳤다. 1실점 후 1루주자 김민하 견제 타이밍이 완벽했는데, 2루 베이스 커버 후 주자를 몰고 가던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또 한명의 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1점 차까지 쫓기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용찬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스스로 벗어났다.

공격도 매끄럽게 풀리지는 않았다. 1회초 먼저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오재원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높다고 볼 수도 있는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면서 두산의 찬스가 무산됐다. 오재원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두산은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다행히 양의지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고, 5회초 최주환의 적시타로 추가점도 나왔지만 더 달아날 수 있는 찬스에서 박건우의 병살타가 나왔다. 그러나 다행히 후반 타자들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한화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7회 최주환의 솔로포에 9회 박건우의 쐐기 홈런까지 터지면서 한화의 의지를 꺾었다.

이제 두산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