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18년만에 10연승을 질주했다. 창단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두산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8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연승을 이어온 두산은 2000년 이후 18년만에 10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당시 두산은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6월 27일 잠실 현대전까지 10연승을 기록했었고, 이때가 두산의 1982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이다.
자체 기록 타이를 이룬 두산은 17일 한화전에서도 승리한다면, 구단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반면 한화는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1~2위인 두산-한화의 격차는 9.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두산 이용찬, 한화 윤규진이 선발 투수로 나선 가운데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0의 균형은 두산이 깼다. 1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날린 이후 침묵하던 두산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양의지는 윤규진의 129km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한화도 곧바로 따라붙었다. 4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이 2루타를 치면서 시작됐다. 백창수는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그사이 송광민이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그러나 두산이 다시 달아났다. 5회초 1사 후 김인태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왔고, 허경민의 타구가 3루수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주자가 2명으로 늘었다. 1사 1,3루에서 최주환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두산이 다시 2-1로 앞섰다.
한화가 추격하지 못하는 사이, 두산이 더 달아났다. 6회초 김재환의 내야 안타에 이어 양의지가 오른쪽 담장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무사 주자 2,3루 찬스에서 오재원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두산은 4-1, 3점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6회말 한화도 두산을 턱 밑까지 쫓았다. 1아웃 이후 제라드 호잉의 2루타가 터졌고, 송광민의 볼넷 그리고 백창수의 안타로 1사 만루. 김민하의 유격수 방면 땅볼때 아웃카운트 1개와 득점을 맞바꿨다. 이어 정은원 타석에서 1루주자 김민하가 견제에 걸렸지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그사이 3루주자 송광민이 득점을 올려 1점 차까지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7회초 두산이 한발짝 달아났다. 1사에 최주환이 한화 이태양의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이후 두산은 이영하-이현승-박치국-함덕주로 이어지는 불펜을 차례로 투입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9회초에는 박건우의 솔로 홈런을 비롯해 3점의 쐐기점이 나왔다.
이날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동안 7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7승(1패)에 성공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윤규진이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하고 물러났으나, 이후 불펜이 추가점을 허용하면서 패전을 벗지 못했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