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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안영명, 송은범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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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흔들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 셋업맨 안영명(34)이 다시 불펜 에이스 면모를 찾을 수 있을까. 안영명은 최근 5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중이다. 5월 13일 1.9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최근 급속히 나빠져 5.45(3승2패 8홀드)까지 떨어졌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불펜진(한화 불펜 평균자책점 3.51로 선두, 2위 삼성 4.54)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안영명은 동갑내기 셋업맨 송은범과 함께 올시즌 한화 불펜진의 체질을 바꿨다. 안영명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매우 멋지게 전환했고, 송은범은 오랜 FA 부진에서 탈출중이다. 서균 박상원 장민재 이태양 등 젊은 불펜멤버들과의 의기투합이 돋보였다.

특히 안영명은 송은범은 서로의 버팀목이었다. 송은범이 힘겨웠던 시기, 안영명은 송은범을 대신해 정우람 바로 앞에서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정우람 바로 앞 셋업맨 자리는 송은범이 맡고 있다.

4월초 한화 돌풍을 이끌었던 송은범은 4월말과 5월초 2주 가까이 주춤했다. 당시 6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지쳤다', '2군 보내라', '송은범만 혹사하느냐' 등 비난이 빗발쳤다. 이때 등을 내어준 이가 안영명이었다. 안영명은 좀더 위험한 상황에서 팀을 떠받쳤다. 서균 박상원 장민재 이태양 20대 젊은 불펜 에이스들도 짐을 나눠졌다. 이후 송은범은 점차 구위를 회복했다. 3.47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15일 현재 2.77(4승3패1세이브 6홀드)이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안영명에 대해 "불펜 투수는 컨디션을 1년 내내 유지하기는 어렵다. 조절이 필요하다. 해줘야 한다. 고생한 선수인데 잠시 안 좋다고 뺄 순 없다"고 했다. 당분간 안영명을 2군에 내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영명의 구속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2경기는 포심패스트볼 대신 투심패스트볼만 던졌다. 빠른 템포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은 여전하다. 다만 코너워크 제구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안영명은 지난 1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2로 앞선 9회에 등판해 3안타 볼넷 2개로 5실점했다. 컨디션을 찾기위한 자원등판었지만 최악의 결과였다. 마무리 정우람까지 흔들리면서 책임주자들이 죄다 홈을 밟았다.

한화는 안영명이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 박상원 김범수 서 균 등 나머지 불펜진을 적극 활용할 참이다. 안영명은 좀더 여유있는 상황에서 구위와 구질 등을 재점검하게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