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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여유'? 스웨덴 1차전 5일 남았는데 한국 영상분석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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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일까. 아니면 '여유'일까.

스웨덴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신태용호의 비디오 분석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선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겔렌지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두 번째 훈련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스웨덴의 주전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26·크라스노다르)은 "한국의 분석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아직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 안에 볼 듯하다"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독일 영상도 보지 않았다. 한 팀씩 상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이 신태용호와 충돌할 시간은 불과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 결전은 오는 18일 오흐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펼쳐진다.

스웨덴의 행보는 신태용호와 완전히 상반된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선수들에게 스웨덴전 분석 자료 영상을 배포했다. 새로운 자료가 수집될 때마다 선수들의 태블릿 PC에 관련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선수들은 영상을 보고 또 보며 선수 개개인별 특징 파악에 여념이 없다. 특히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분석관 출신 파코 가르시아 분석관이 합류하면서 분석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스웨덴이 아직도 한국을 영상 분석하지 않은 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정밀분석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다. 스웨덴은 월드컵 직전 아시아팀과 평가전 없이 한국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만난다.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 평가전을 치른 페루가 한국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안데르손 감독은 첫 훈련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아시아권 팀과 경기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을 찾기 힘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웨덴대표팀 스카우트 라세 제이콥손은 최근 신태용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었다. 그 중 부상자가 많고 경기력이 부진하다는 정보도 획득했기 때문에 분석시간을 짧게 가져가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스웨덴도 반드시 한국에 1승을 거둬야만 16강의 희망을 부풀릴 수 있기 때문에 분석이 아예 필요없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나마 가장 설득력 있는 건 선수들에게 복잡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스웨덴은 덴마크, 페루와 차례로 만나고 지난 12일 겔렌지크로 건너왔다. 코앞에 닥친 평가전부터 마무리를 한 뒤 한국을 분석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겔렌지크(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