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까지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멀고도 힘들까.
KT 위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의 시즌 2승이 또다시 불발됐다. 피어밴드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5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피어밴드는 1~2회 연속 실점하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말 두산 허경민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했고, 2회에도 선두타자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우전 2루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정진호의 내야 땅볼때 2실점째 했다.
피어밴드가 영점을 잡은 것은 3회. 이번에도 선두타자 허경민과의 승부에서 고전한 끝에 볼넷을 내주고, 최주환의 안타로 무사 1,2루.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박건우 타석에서 병살타 유도에 성공한 피어밴드는 무실점으로 3회를 넘겼다.
이후 완벽히 살아났다. 4회에도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잡아낸 피어밴드는 5~7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쾌투를 펼쳤다. 초반 활발했던 두산 타격은 피어밴드의 안정된 투구에 먹혔다.
피어밴드가 7회까지 단 2점으로 막아냈지만, KT 타선은 승리 요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경기 중반 2-2 동점까지는 성공했지만, 후속 찬스가 불발되며 피어밴드는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초 2군에 내려갔던 피어밴드는 복귀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1패만 얻었다. 지난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신고한 이후 2개월이 넘게 승리가 없다. 해당 기간 동안 그가 5회 이전에 강판된 것은 한번 뿐이고, 최다 4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이어갔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이날 경기에서도 타자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됐지만, 득점까지는 힘들었다. 후반 역전 찬스를 번번이 날린 KT는 결국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수비 실책이 겹쳐진 패배라 더욱 충격 여파가 크다. 피어밴드의 승리도 챙기지 못하고, 역전도 하지 못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