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뛰는 안정환 위에 나는 최용수'
한국 축구의 레전드, 최용수 감독과 MC 안정환이 절친케미를 넘어선 앙숙 케미를 선보이며 폭로를 마치 '드리볼' 처럼 주고 받았다
11일 방송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 스트라이커이자 K리그에서 유일하게 단일팀 선수, 코치, 감독을 겸한 최용수와 연예계 대표 축구 스타 '축구계의 금수저' 샤이니 민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용수는 등장과 동시에 MC 안정환에게 악수하며 "이 식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현장의 김형석 셰프가 안정환을 닮았다고 하자 "아직까지는 정환이가 나은 것 같다"고 말하다 비슷하게 찍힌 사진을 보고 "저 사진을 보니까 많이 닮았다. 하지만 정환이는 알고 보면 썩 그렇게 닮아야 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시작부터 디스했다.
이어 최용수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면서 "국가대표 소집일 날, 장정구 파마를 하고 나타난 안정환을 보고 '저래서 축구경기 할 수 있겠나' 싶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안정환은 우리보다 무엇이든지 앞서갔다"며 "숙소에서 같이 방 쓰면 밤에 뭐를 그렇게 찍어 바르고 있더라. 파마 머리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스타일이라고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님이 안정환을 상당히 싫어했다"고 기습 공격해 안정환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과 이야기 해 보셨느냐"고 물었고, 최용수는 "아마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추측성 공격을 퍼부어 웃음을 안겼다.또한 최용수는 '광고판 굴욕 세리머니'와 관련된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최용수는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세리머니를 하려다 광고판 위에서 떨어진 바 있다. 안정환은 "그 사건 이후 축구 인생이 하락세를 걸었다. 엄청난 징크스가 됐다"고 이야기한 바 있고, 이에 최용수는 "축구 인생에 흠집이 나진 않았다. 오히려 축구에 눈이 떠졌다"고 해명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용수는 후배 이영표에 대해서도 직설화법으로 폭로했다. 그는 이영표의 주요 기술인 헛다리 집기에 대해 "올려야하는데 접고, 올려야 하는데 접더라. 골을 차야 하는 타이밍에 자꾸 그래서 우리를 힘들게 했다"며 "그래서 영표가 옆에 있으면 우린 일부러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선홍 선배가 이영표에게 좀 이야기좀 하라고 저한테 말했고, 저는 안정환한테 니가 이야기하라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말을 걸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영표에게 말하면 '왜 그런지 설명해 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영표의 설명을 들으면 설득당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최용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죽음의 조에 대해서 "오히려 첫 경기인 스웨덴을 잡고 가야한다. 그러면 멕시코는 해볼만하다. 마지막 독일전은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절친한 후배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이 각각 다른 방송사의 중계 해설자를 맡은 데 대해서도 비교했다.
그는 "이영표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박지성은 가장 최근에 은퇴해 거의 현역의 리듬을 가장 많이 갖고 있어 축구의 흐름을 잘 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정환에 대해서는 "해설자인데 축구를 관람하는 것 같다. 평소에 말이 많다가 축구 해설을 맡으면 말수가 적어진다"며 놀리다가도 "친근감 있는 해설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대해 안정환은 "이영표와 박지성의 해설 스타일은 비슷하다. 차분하고 분석적이다. 둘이 치고 박고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제가 이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정환은 최용수와 친해진 계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박지성은 맨유에서 뛰고 있는 애다. 그런 애에게 심부름을 시킬수가 없다. 영표는 말 시키면 자꾸 전도하려고 해서 못한다"며 "그러니까 나에게 자꾸 심부름을 시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최용수는 "안정환 빼고는 다 착했다"고 폭로해 'MC 안정환 잡는 최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이날 최용수 감독은 셰프들에게 스테미나 음식을 의뢰했다. 최용수 감독의 냉장고 속에는 그가 평소에 즐겨 먹는 식재료는 물론, 각종 고기와 해산물 등이 가득했다. 특히 남성 기력에 좋다는 음식들이 대거 등장했다. 전복장부터 복분자까지 본 안정환은 "혹시 셋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최용수는 '스테미나에 좋은 요리'를 주문한 뒤, "음식을 먹고 집에 일찍 들어가겠다"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용수는 셰프들의 음식을 맛본 뒤 "정말 죽인다"며 안정환을 가리키며 "혼자 좋은 거 다 먹고 살이 이래 쪄가지고"라고 마지막까지 돌직구를 날렸고, 샘킴 셰프의 독수리 세트 보다 '신혼' 오셰득 셰프의 오복쟁반을 스테미너 음식으로 꼽으며 스타배지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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