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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CG비용만 6배"..서강준X공승연 '너도 인간이니'가 잘될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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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CG에만 일반 드라마의 여섯배에 달하는 금액을 사용했고 촬영에도 공을 들였다. 모두 사전제작 드라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1일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한 음식점에서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조정주 극본, 차영훈 윤종호 연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건준 CP, 차영훈 PD, 몬스터유니온 유상원 본부장이 참석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너도 인간이니?'라고 묻고 싶은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의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서강준, 공승연, 이준혁, 박환희, 김성령, 유오성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출연진들의 연기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특히 차영훈 PD는 서강준에 대해 "사실은 정말 기대이상이고 깜짝 놀랐다. 제작 발표회 때도 1인2역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더할나위 없이 잘했다. 너무 피곤하게 만들어서 뽀루지 몇 개 난 거 말고는 최고였다. 이 친구가 이렇게 엄청난 것을 갖고 있구나, 이를 갈았나보다.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서강준이 연구해온 캐릭터에 감독인 차 PD 또한 설득당하며 촬영을 마쳤다고.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왔었다는 서강준이다.

캐스팅을 담당했던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의 유상원 본부장은 "사실 서강준은 캐스팅 1순위 배우였다.서강준은 이 역할에 대해 굉장히 두려워했지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어쨌든 얘가 독하게 생각했구나를 느꼈다. 이 친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고,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했을 거다. 서강준이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 현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해줬다. 가장 베스트의 적역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승연에 대해서도 "중요한 캐스팅이었던 만큼 적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우리나라 최초로 로봇을 드라마에 그려내는 것을 기획한 작품이라고. 그러나 중국 시장 등의 변경으로 인해 방영일이 미뤄졌고 지난해 11월 모든 촬영을 마무리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영일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유상원 본부장은 "'너도 인간이니'는 기획을 가장 빨리 했고 촬영을 빨리 끝냈지만 사전제작이었던 탓에 타 방송사의 작품들이 먼저 전파를 탔다.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을 때 촬영했지만 이제는 흔한 이야기가 됐다. 아무리 우리가 먼저 만들었고 사전제작이었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이 사실을 모를 테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는 법. 사전제작 드라마였기 때문에 CG 등 후반 작업에 더 공을 들일 수 있었고 퀄리티 높은 화면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후반작업에 힘을 실었고 들어간 제작비 역시 일반 드라마들에 6배에 해당한다. 여기에 CG팀도 세 팀이나 함께했다. 대작급으로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차영훈 PD는 "CG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서 4월 26일에 마무리했다. 거의 6~7개월 동안 했다. 매크로그래프가 로봇 관련 CG를 하고, 드라마, 후반 작업 등 CG 업체와 3군데와 함께 작업했다. 보통 드라마에 비해서 CG 예산 규모가 꽤 큰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돈'을 담당했던 제작사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 유상원 본부장은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촬영도 타이트하게 진행했다. CG팀도 원래는 두 팀과 하다가 한 팀을 더 추가해 진행했다. 도전해볼 작업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영화 '부산행'의 특수분장팀도 투입됐다. 정교했던 소년 로봇은 CG가 아닌 분장으로 만들어진 실제 모습이었다.

들였던 공에 비해 '너도 인간이니'의 시청률은 아직 낮은 편이다. 5%대 최하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반응은 좋다. 시청자들도 이야기가 쉽다는 장점으로 다수 유입됐다. 이건준 CP는 "초반 시청률과 반응은 기대보다는 못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쉬운 편이다. 거기에 로봇을 얹었을 뿐이다.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재방송 시청률이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반응이 오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했다.

또 차영훈 PD는 "물론 월화극 1위도 해보고 싶고, 20%도 찍어보고 싶다. 사전제작을 하니 시청자의 반응대로 수정을 할 수가 없다. 칭찬을 해주시면 감사한 거고, 때리시면 맞는 방법 밖에 없다. 기도하는 마음 뿐이다"고 밝혔다. 유상원 본부장도 "아직 초반이다. 평이 나쁘지는 않더라"며 "최대한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도 1, 2,회가 나간 뒤 3회에서 두 배로 뛰었고 '공주의 남자'도 슬로우스타팅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면 반응이 올 거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만들어놓고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기에 충실했고, CG에 많은 공을 들였다. 최소한 어설프다는 평은 듣지 말자는 입장이다. 비록 시작과 동시에 폭행신 논란에 휩싸였지만 차 PD는 "다 내가 잘못한 일이고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비난을 수용했다. 앞으로 해당 장면과 유사한 장면들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내놨다. 신경을 많이 썼고, 공들인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싶다는 바람. KBS의 새로운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