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언니네라디오' 김희애가 영화 '허스토리'와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11일 SBS 러브FM '송은이김숙의 언니네라디오'의 '언니네사랑방'에는 영화 '허스토리'로 돌아온 배우 김희애가 출연했다.
이날 김희애는 "댓글에 안좋은 얘기도 많을 것 같다. 좋아하는 분이 많다는 건 싫어하는 분도 많다는 것"이라며 "인생이 그렇다. 조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한다. 살얼음판인 거 같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송은이와 김숙은 "'꽃누나' 제작진에 아는 사람이 많은데, 좋은 말이 많더라. 김희애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고들 했다"며 웃었고, 김희애는 "카메라가 계속 켜있으니까"라며 미소지었다.
송은이와 김숙은 과거 김희애의 '밤을잊은그대에게'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자라났다고 밝히며 "DJ를 한다면 어느 시간에 하고 싶냐"고 물었고, 김희애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나가는 것도 좋다", "차분한걸 좋아한다. 밥은 빨리 먹는다", "DJ를 한다면 밤에 어울리다. 하지만 밤잠이 많고 아침형 인간"이라고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김희애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허스토리'에 대해 "10명의 원고단(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13명의 변호사가 시모노세키를 오간 재판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희애가 맡은 배역은 여행사 사장이자 원고단 단장이다.
김희애는 "배우로선 매력적인 영화였다. 무거운 영화라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여성 법정드라마"라며 "누구의 어머니라던가 이모 같은 역할을 주로 맡는데, 당당하게 저라는 역할을 했다. 재판장에서 변호도 하는 한사람의 인간"이라며 배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은이와 김숙은 "김희애씨를 포스터에서 못 찾겠다. 좀더 체격도 있고 달라보인다"고 말했고, 김희애는 "감독님이 10kg 찌우길 바라셨다. 평소 음식을 조심하고 관리도 하는데, 다시 빼야하니까 걱정이 됐다"면서 "살을 찌우는 중에 감독님이 '스톱해도 될 것 같다'라고 하셨다. 10kg까지는 안 찌웠다"며 웃었다.
특히 김희애가 갑작스럽게 살을 찌우면서 김해숙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고백도 덧붙였다. 김희애는 "대본리딩시간에 인사를 했는데 데면데면하시더라. 그런데 나중에 알아차리시고는 '너 희애였니'라고 깜짝 놀라셨다"며 웃었다.
김희애는 작중 일본 재판정 장면에선 일본어로 연기한다며 "새벽까지 잠도 안왔다. 저만 일본어를 못하고 지인들은 하는 악몽도 꿨다"며 부담감도 토로했다. 또 극중 부산사투리를 써야되는 배역의 특성상 "창원 틀리고 부산 틀리고 경상도 사투리도 다양하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희애는 '셀럽파이브'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합류를 원하는 김숙에게 "뼈가 안되서 안된다"면서도 "건강하고 즐겁고 얼마나 좋냐"고 화답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 데뷔해서 40년간 하고 계신다"는 나이 언급에는 "숫자가 뭐가 중요하냐"며 살짝 발끈하기도 했다. 김희애는 "오래된다고 좋은 거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허스토리'에 대해 "누군가의 엄마 이모가 아닌 한 여성이, 정부의 도움도 없이 일본 재판정에 당당히 선다. 여성이 바로서는 법정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해 "식탐이 많고 시식을 좋아한다. 스스로 냉장고를 열심히 채워놓는다"고 말하는가 하면, "하고 싶은 거 하다 수명이 다하면 죽겠다"며 소탈한 면모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허스토리'에 대해 "블로그에 좋은 평이 많더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든든하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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