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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압도적 독주, 한화-SK-LG 견제할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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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앞두고 두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레이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두산은 지난 주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6.5게임. 한화는 지난 주 3승3패를 올렸다. 3위 SK 와이번스와 4위 LG 트윈스도 지난 주 6경기에서 각각 3승3패, 4승2패를 거둬 두산이 미치지 못했다. 두산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한 주였다. 지난 달 28일 두산은 2위 SK에 3경기차 앞서 있었다. 정확히 2주 만에 간격을 두 배 이상 벌린 셈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0일 NC전을 앞두고 "마지막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마음놓을 수 없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이는 원론적인 의견일 뿐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은 차고도 넘친다.

그렇다면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은 없는 것일까. 이날까지 62경기를 치른 두산에 가장 강한 팀은 놀랍게도 KT 위즈다. 5경기에서 3승2패로 두산에 우세를 보였다. 두산 상대 승률이 5할을 웃도는 팀은 KT 뿐이다. 한화, SK, LG는 두산전에서 각각 3승3패, 2승5패, 5패를 마크했다. 특히 LG는 두산을 만나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이 무서워하는 팀들은 2위 그룹이다. 투타에서 두산을 제압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화는 두산을 만나면 날카로운 발톱을 더욱 치켜 세운다. 두산전 팀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9개팀 중 가장 좋다. 또한 두산전 팀 타율도 2할9푼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맞대결 6경기 가운데 5경기가 3점차 이내의 접전이었다.

두산이 한화를 두려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경기 후반 집중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철벽 마무리 정우람이 이끄는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3.29로 10개팀 중 압도적 1위다. 또한 한화는 역전승이 23경기로 가장 많고, 역전패는 13경기로 두산(8경기) 다음으로 적다. 7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도 6승23패로 1위다. 물론 이같은 집중력은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유효하다. 이게 한화의 강점이다.

SK는 두산에 비해 장타력이 좋다. 팀 장타율이 SK는 0.483으로 1위, 두산은 0.463으로 3위다. 팀 홈런도 SK는 105개로 압도적인 선두, 두산은 68개로 5위다. 또한 SK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09로 두산(4.47)보다 좋다. 하지만 이런 공수 전력에도 불구, SK는 두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9회 역전패만 두 번 있었다. 허약한 불펜진을 개선하지 않고는 두산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강력한 대포가 주무기인 SK로서는 펜스거리가 짧은 인천 홈에서 승률을 더욱 높일 필요도 있다. 올시즌 SK의 홈 승률은 0.645로 이 부문 3위다.

LG는 두산에 지난 4월 3~4일 각각 4대5, 3대6으로 패한데 이어 5월 4~6일 어린이날 3연전에서도 참혹한 스윕을 당했다. LG는 지난해 두산에 6승9패1무, 2016년에도 7승9패로 열세였다. 2015년 8승8패로 호각세를 이룬 이후 3년째 두산에 기가 꺾이고 있다. LG는 그러나 최근 투타 전력이 가장 좋다는 평을 받는다. 팀 평균자책점 4.34는 전체 1위, 팀 타율 3할2리는 2위다. 다만 시즌 초 이러한 전력 요소들을 경기마다 효과적으로 조합하지 못해 순위가 처져 있을 뿐이다. 그래도 LG는 '선발 야구'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최근 19경기에서 15승4패로 맹질주하며 2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경기운영과 집중력이 호전됐다는 뜻이다.

페넌트레이스는 이날까지 318경기, 전체 일정의 44.1%를 소화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점서 선두 KIA 타이거즈는 2위 NC에 1.5경기차 앞섰고, 결국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도 비슷한 시점서 1위 두산은 2위 NC에 3.5경기차 앞섰고, 역시 레이스 우승에 도달했다. 올해 두산은 더욱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독주 체제는 레이스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현재로선 한화, SK, LG가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