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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혁 멀티골' 대전, 강호 부천잡고 '상위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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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상대적 강호 부천에 깜짝 승리를 거두고 상위권 도약에 다가섰다.

대전은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 16라운드서 박인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맞대결은 두팀에 모두 중대 분수령이었다.

3위(승점 26) 부천은 이날 경기를 갖지 않은 선두 성남(승점 29)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승점 17(7위)이던 대전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까지 노릴 수 있었다.

경기 전 양팀의 페이스나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부천이 우세였다. 대전 3연승 이후 1무2패로 정체에 빠진 상황이었고, 부천은 2무 끝에 15라운드 수원FC전 4대1 대승으로 무패 행진과 함께 반전 기세에 올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부천이 먼저 허를 찔렸다. 불과 1분 만이었다. 스로인 기회를 얻은 대전이 작품을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며 긴 스로인 패스를 받은 키쭈가 가슴 트래핑에 이어 침착하게 패스를 했고 측면에서 이를 받은 박인혁이 오른발로 교과서같이 밀어넣었다.

이후 부천의 만회골을 향한 공세가 거세졌다. 주도권도 부천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대의 저주와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발목을 잡혔다.

13분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포프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전 골키퍼 임민혁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임민혁은 17분 부천 임기한의 위협적인 직접 프리킥 슈팅을 펀칭으로 재치있게 막아내기도 했다.

부천의 연이은 득점 불운은 24분에도 나왔다. 2선에서 침투한 이광재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이 역시 오른쪽 골기둥에 맞고 말았다.

반면 대전은 41분 절묘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도우미 박수일의 어시스트, 박인혁의 마무리 모두 보기 드문 장면을 선사했다.

아크 지점에서 침투패스를 받은 박인혁이 측면 쇄도하는 박수일에게 툭 쳐내준 패스부터 절묘했다. 이어 박수일은 고난도의 180도 회전 드리블로 상대를 따돌린 뒤 문전으로 강하게 크로스했다. 박인혁은 애매한 높이로 날아든 공에 발을 댈 수 없게 되자 배치기로 공의 방향을 바꿔 골문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예상 밖으로 먼저 두 번이나 일격을 당한 부천은 후반 들어 교체 투입을 통해 반격을 노렸지만 전과 다른 대전의 경기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부천은 후반 추가시간에 문전 혼전 중 포프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슈팅 직전 핸드볼 파울로 판명됐다.

한편 아산은 서울이랜드를 3대0으로 대파하고 이날 경기를 쉰 성남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고, 안산은 광주를 2대0으로 따돌리고 승점 23, 4위가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