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말컹(경남)이 30일이나 돼야 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4일까지 꿀맛 휴식을 즐긴 경남은 선수단을 다시 소집했다. 8일부터 2주간 통영 전지훈련에 나선다. 통영은 약속의 땅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에도 휴식기에 통영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K리그1 입성에 성공했다. 한데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공격의 핵' 말컹이 빠졌다.
말컹은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좌측 서혜부 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경남에 이렇다 할 최전방 자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마지막 3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제 몫을 했지만, 초반 좋았을 때의 움직임은 아니었다. 특히 강원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거의 걸어다닐 정도로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탈이 났다. 복부 근육까지 여파가 미쳤다. 말컹은 휴식기에 고국인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났다. 재활과 치료를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머무는 기간도 길어졌다. 당초 3주 정도를 예정했지만, 1주 더 브라질에 머물기로 했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김종부 감독의 결정이었다.
말컹은 자타공인 경남 공격의 핵이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었던 말컹은 그 괴물 같은 활약을 K리그1에서도 그대로 재현해냈다. 벌써 두자릿수 득점(10골)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휴식기를 통해 말컹을 활용한 전술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계획이었다. 말컹은 초반 엄청난 임팩트를 보였지만, K리그1의 높은 수준과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전술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김 감독은 말컹의 몸상태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말컹은 브라질에서 치료와 재활은 물론 체중 관리까지 받는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고 있는 루카스 모우라의 개인 재활트레이너 였던 타이오 마르케스에게 직접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마르케스는 피지컬 관리로 유명하다. 경남은 바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줬다. 말컹을 대리하는 추즈스포츠 신지호 대표가 현지로 넘어가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현재 말컹의 재활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팀 전력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공격의 축이 없는 채로 전술 훈련을 해야 한다. 여기에 말컹의 경기 감각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배기종 김효기 등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그래서 경남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수비 보다는 공격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비진이 예상 외로 잘 버텨주고 있는 만큼 공격에 무게감 있는 카드를 더하면 전반기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물론 말컹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서다. 경남은 말컹이 살아야 사는 팀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