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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부상자 발생해도 페루전 베스트 11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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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고는 됐다.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대표팀 감독은 페루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한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주전멤버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지난달 23일(이하 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칸딕 파크 호텔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페루를 분석한 결과 한국 스타일과 다르지 않았다. 때문에 페루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는 베스트 11이 한국전에 비슷하게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오는 9일 예테보리 냐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러시아월드컵 출정식 겸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안데르센 감독의 말대로라면, 페루전은 그야말로 한국전 모의고사인 셈이다.

스웨덴대표팀은 지난 보름간 훈련 도중 세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욘 구이데티(알라베스)가 왼발목 염좌로 회복 중이고 수비수 필립 헬란더(볼로냐)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휴식을 부여했다. 6일 또 다시 비보가 날아들었다. 미드필더 마르쿠스 로덴(크로토네)이 구이데티와 똑같은 훈련에서 다쳤다. 골키퍼가 던져주고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공을 빼앗던 훈련파트너 빅토르 린델로프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곧바로 두 명 의무진이 로덴에게 뛰어갔다. 로덴은 왼발목을 접질린 듯 했다. 응급치료를 받은 로덴은 스스로 일어나 걷긴 했지만 절뚝거리며 훈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영상에서 포착됐다.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은 "로덴의 부상은 위험한 장면이 아니었다. 그냥 살짝 부딪힌 것이다. 로덴은 아마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부상자가 생길 때마다 예비명단에 포함됐던 미드필더 켄 세마(외스테르순드)와 에밀 베리스트롬(루빈 카잔)을 호출했다.

그러나 전력에서 이탈한 세 명은 주전멤버는 아니다. 때문에 페루전 베스트 11이 안데르손 감독이 원하는 정상 전력일 가능성이 높다.

안데르손 감독이 베스트 11을 낼 이유는 또 하나가 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일 덴마크와의 첫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무승부를 거둔 뒤 경기력 부진에 대해 자국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스웨덴은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 특히 프랑스, 호주, 덴마크와 한 조에 편성돼 러시아월드컵을 치르는 페루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않고서는 승리는 커녕 대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태용호에는 호재다. 차 코치가 제대로 된 전력분석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차 코치에 따르면, 스웨덴의 경기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한다. 홈 팬들에게 야유를 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스웨덴은 전력노출에 민감한 모양새다. 덴마크전이 끝난 뒤 스웨덴 매체 엑스프레센은 차 코치를 '스파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7일 예테보리로 이동해 페루전을 준비한다. 이후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로 이동, 18일 한국과 운명의 첫 경기를 치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