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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턱통증 '꾀병' 방치 시 성장장애·우울증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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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은 턱 주변이 쿡쿡 쑤시고 아파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턱관절장애 증상을 겪는다. '피곤해서'나 '입을 버리고 자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다 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잖다.

턱관절장애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겨 영양섭취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심하면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턱관절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가 40.5%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 10대, 30대 순으로 높았다.

10~20대 젊은층은 턱관절을 비롯한 얼굴뼈가 아직 완벽하게 자리 잡지 않아 고령층에 비해 턱관절장애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골격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안면부 외상, 골격질환, 치열 부정교합 등이 동반되면 얼굴 형태까지 변형돼 향후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청소년기는 정서적으로 예민한데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까지 겹쳐 관절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성장기에 생긴 턱관절장애를 장기간 방치하면 아래턱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뒤로 후퇴해 무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치아 부정교합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잇몸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돌출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은 "턱관절장애가 심해지면 음식을 씹는 저작기능이 떨어져 영양섭취와 성장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통증과 불편함 탓에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기 턱관절질환을 조기 발견 및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과 대화"라고 강조했다.

최근 도입된 다양한 치아교정 장치는 과거와 달리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아 착용 만족도가 높다. 턱교정수술을 위한 기초 단계로 최소 6~24개월이 소요되므로 성장기에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턱교정수술은 남자의 경우 성장이 어느 정도 멈춘 18세 이후, 여자는 16세 이후가 적합하다

강진한 원장은 "턱관절장애는 관절이 심하게 손상되기 전까지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턱관절장애나 질환이 의심되면 턱교정 치료를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구강악안면외과에 방문해 원인을 파악한 뒤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