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 액션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에 이어 액션 SF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하 '쥬라기 월드2',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연이어 스코어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두 작품은 경쟁작이 없는 비수기 극장가에 등판, 틈새시장을 공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진서연, 고(故) 김주혁이 출연했고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페스티발'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신작으로 연휴(부처님 오신 날)였던 지난달 22일 개봉해 3주 차를 맞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를 시작으로 '데드풀2'(데이빗 레이치 감독)까지, 한동안 극장가엔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가 장악했는데, 이때 등판한 '독전'은 젊은 관객층은 물론 할리우드 시리즈를 부담을 가졌던 중·장년 관객을 사로잡으며 단번에 흥행 정상을 꿰찼다. 여기에 연휴까지 더해지며 입소문 힘을 받았다.
무려 한국영화로는 6주 만에 흥행 정상을 차지한 '독전'은 이후 개봉 5일 만에 100만, 8일 만에 200만 돌파, 12일 만에 300만 돌파에 16일 만에 400만 돌파에 성공했고,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의 기록(누적 341만7640명)을 깨고 올해 한국영화 최단,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한국형 장르 영화가 없던 찰나, 빈틈을 노려 파고든 '독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신드롬을 일으키며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야말로 빈집털이 최고 수혜작인 셈이다.
빈집털이 수혜를 입은 작품은 비단 '독전'뿐만이 아니다. 2015년 개봉해 누적 관객수 554만6792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쥬라기 월드'에 이어 3년 만에 관객을 찾은 두 번째 시리즈 '쥬라기 월드2'가 '독전'에 이은 두 번째 주인공이다.
'쥬라기 월드2'는 폐쇄된 쥬라기 월드에 남겨진 공룡들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존재해선 안 될 진화 그 이상의 위협적 공룡들까지 세상 밖으로 출몰하는 대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프 골드브럼 등이 가세했고 '몬스터 콜' '더 임파서블'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현충일이었던 지난 6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 '쥬라기 월드2'는 '독전'과 마찬가지로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개봉 10시간 30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첫날 최종 오프닝 관객수 118만명을 모으며 역대 오프닝 신기록을 세운 것. 국내에서 개봉 당일 100만 관객을 넘긴 첫 영화이자 역대 현충일 일일 최고 스코어, 시리즈 최고 오프닝 기록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영화사(史) 의미를 남긴 '쥬라기 월드2'다.
또한 '쥬라기 월드2'는 '독전'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열기가 한풀 꺾인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지며 빈집털이 흥행을 이어갔다. 신작에 대한 관객의 니즈(Needs) 완벽히 충족한 '쥬라기 월드2'는 '어벤져스3' '데드풀2' '독전'에 이어 흥행 배턴터치에 성공한 것. '쥬라기 월드2' 역시 '독전'처럼 흥행 열기를 오랫동안 이어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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