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조의 현황을 살펴보면 16강 구도가 보인다. A조에는 개최국 러시아를 필두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가 속해있다. B조에는 '이베리아반도'의 라이벌 포르투갈과 스페인와 모로코, 이란이 묶였다. A조에서는 우루과이의 독주가, B조에서는 포르투갈, 스페인 양강구도가 점쳐진다.
▶A조-관건은 2위싸움
최강은 단연 우루과이다. 시드는 개최국 러시아가 받았지만, 전력면에서는 우루과이가 단연 상대국을 앞선다. 남미 예선 2위를 차지한 우루과이는 유럽에서도 톱클래스로 꼽히는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이라는 확실한 투톱과 정상급 센터백 디에고 고딘, 호세 히메네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보유했다. 허리진이 다소 약하지만, 앞과 뒤가 단단하다. 여기에 12년째 우루과이를 이끌고 있는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지도력도 탄탄하다.
관심사는 오히려 2위싸움이다. 러시아와 이집트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러시아는 여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본선 32개국 중 두번째로 낮은 FIFA랭킹(66위)은 러시아의 현주소다. 많은 A매치를 통해 조직력을 다졌지만, 아직 득점력을 해결하지 못했다. 열광적인 응원과 홈어드밴티지를 믿고 있다. 이집트는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복귀 시점이 관건이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살라는 지난달 27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어깨를 다쳤다. 당초 복귀까지 3~4주가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감각이 변수다. 살라가 돌아올 경우 이집트는 복병으로 손색이 없는 전력이다.
12년만에 본선행에 성공한 사우디는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이변을 노리고 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한수 아래다. 설상가상으로 본선행을 이끈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물러난 후 감독이 자주 바뀌며 팀이 흔들리고 있다.
▶B조-조 1위는 누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절대 2강'을 구성하고 있다. 유로2016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은 예선에서 9연승을 달리며 본선행에 성공했다. '에이스'는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다. 호날두는 예선에서 무려 15골을 폭발시켰다. 호날두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특유의 득점감각을 이어오고 있다. 유일하게 품지 못한 월드컵 우승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까지 있다. 유로 우승을 통해 메이저 대회 우승 징크스를 넘은만큼 자신감도 충만하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로 변신 후 스페인은 더 빠르고 강해졌다. 사비, 사비 알론소(이상 은퇴) 등이 은퇴한 후 특유의 패싱게임에 속도를 더했다.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진한 스페인의 허리는 이번 대회 최고 수준이다. 알바로 모라타(첼시)가 빠졌지만, 공격라인은 누구든 골을 터뜨릴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득점원을 자랑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4년 브라질 대회의 수모를 털겠다는 각오다.
B조 1위는 A조 1위가 유력한 우루과이를 피할 수 있다. 16일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 결과가 조 1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무패로 통과한 모로코와 아시아 최강 이란은 복병으로 손색이 없는 전력이지만, 포르투갈-스페인과 한조에 속한 불운에 가슴을 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