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질까.
11번을 대회를 소화한 KLPGA. 다승자는 딱 하나, 장하나(26) 뿐이다. 대회 마다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한다.
최근 대회였던 롯데칸타타 오픈 우승자는 조정민(24), 역시 올시즌 첫 우승 선수였다.
KLPGA 올시즌 12번째 대회인 '제12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4000만 원)이 8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또 한번 새 얼굴이 탄생할까. 아니면 기존의 강자들이 우승 경쟁을 펼칠까.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지현(27)vs이정은(22)'의 맞대결 여부다. 지난 시즌 지존을 놓고 경쟁했던 두 선수는 5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김지현이 우승을 차지했다.
리턴 매치 여부가 관심사다. 김지현이 우승하면 대회 2연패이자, '롯데렌터카' 대회에 이은 시즌 2번째 우승이다. 흐름도 좋다. 최근 끝난 LPGA US여자오픈에서 올시즌 톱10(이븐파 공동 10위)에 들었다.
이정은이 우승하면 올시즌 첫 우승이다. 올해부터 LPGA를 병행하느라 국내무대에 절반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6관왕을 휩쓸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터라 시즌 첫승으로 부담을 덜 필요가 있다.
시존 강자 중에는 올시즌 유일한 다승자 장하나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에 우승하면 시즌 3승째. 올 시즌 대상포인트, 상금순위, 평균타수 부문 1위 굳히기에 나설 각오다. 톱텐 피니쉬율 50%에 달하는 꾸준함이 무기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지난주 휴식을 취했던 오지현(22)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시즌 첫 우승 도전에 나서는 그는 올 시즌 9개 대회 중 준우승만 3차례, 톱 텐에 6차례 이름을 올리는 꾸준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우승 없이도 대상포인트 2위, 상금순위 5위다.
올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롯데칸타타 오픈에서 KLPGA투어 54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을 갈아치운 조정민이 '제주도 대회 2주 연속 우승'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제주 2연속 우승은 2008년 서희경(32)이 마지막이었다. 조정민은 "지난주 우승할 때는 컨디션, 샷, 정신력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지난주 처럼 바람도 없고 좋은 날씨면 좋겠지만, 제주도는 역시 날씨가 관건"이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이어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의 코스는 티 샷이 떨어지는 부근에 해저드가 많기 때문에 티 샷을 조금 더 정확히 할 수 있도록 신경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1승씩을 거둔 21세 동갑내기 3총사 인주연(21), 이다연(21) 이소영(21)과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생애 첫 승 도전에 나서는 김아림(23)과 최민경(25)의 상승세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에쓰오일 챔피언십'은 2012년부터 국내 최초로 올림픽 콘셉트를 적용해 성화 점화식을 진행하고, 우승자뿐만 아니라 2위와 3위에게도 메달을 수여하는 등 차별화된 대회로 자리매김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