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충연 강민호 배터리가 '홈런군단' SK 와이번스의 간판 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6대1로 앞서던 7회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세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위기를 맞았다. 정의윤과 최 항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에서 최충연은 폭투로 3루 주자 정의윤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실점했다. 점수차는 4점으로 줄어들었고 나주환에게까지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홈런 군단' SK에게 4점은 그리 크지 않은 점수차다. 지난 6일 경기에서는 홈런 5방으로 7점을 내며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던 SK 타선이었다. 당연히 최충연과 강민호 배터리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노련한 투수 리드로 위기를 넘겼고 최충연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제구로 SK타자들을 요리했다.
김재현은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구 결정구는 147㎞의 속구였다. 다음타자 한동민에게는 초구 149㎞ 패스트볼로 파울을 유도한 후 2개의 변화구로 2B1S 상황을 만들었다. 4구는 139㎞로 파울, 그리고 5구 148㎞ 빠른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이어진 대결이었다. 후속 타자는 '홈런군단' SK의 간판 타자 최 정. 하지만 최충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2B에서 연이어 슬라이더 3개를 던졌고 최 정은 3개의 공에 모두 헛방망이를 돌리며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철저한 타자 분석이 없었으면 만들기 힘든 상황이었다.
6일과 7일, 홈런 9개로 13실점하며 SK에 당했던 삼성이었다. 하지만 이날만은 최충연 강민호 배터리의 전율이 느껴지는 3연속 삼진으로 이전 패배를 깔끔히 잊게 만들었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