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또 잘 던지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듯 하다.
브리검은 7일 고척 두산전 때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호투를 했다. 승리투수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호투. 그러나 오히려 브리검은 또 패배를 떠안을 위기에 몰렸다. 브리검이 내려갈 때까지 넥센 타선이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브리검은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넘어선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호투. 최고 148㎞의 포심과 투심, 그리고 슬라이더(133~139㎞) 커브(124~127㎞) 체인지업(133~137㎞)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던지며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1회를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은 브리검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두산 4번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이 홈런 이후 6회까지 계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 타선으로서는 절호의 역전 타이밍. 그러나 넥센 타선 역시 두산 선발 린드블럼의 호투에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다.
결국 브리검이 먼저 쓰러졌다. 1-0이던 7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 이어 곧바로 양의지에게 좌중간 적시 3루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오재원과 박건우를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운 브리검은 2사 3루에서 류지혁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이날 3점째를 허용했다. 이후 브리검은 조수행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브리검이 내려올 때까지 스코어는 3-0 두산의 리드. 이대로 넥센이 패하면 브리검은 시즌 5패(2승)째를 떠안게 된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64에서 3.66(83⅔이닝 34자책점)으로 약간 오르게 됐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