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러닝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구 캡틴' 서건창은 도대체 언제나 1군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까.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으로 봤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러닝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로 밝혀졌다. 이대로라면 자칫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복귀도 장담할 수 없을 듯 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7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부상자 서건창에 대한 근황을 전했다. 장 감독은 "현재 보고로는 아직도 러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기술 훈련도 시작하지 못했다"면서 "때문에 향후 재활 및 복귀 스케줄도 정확하게 잡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직도 부상 부위인 오른쪽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본격적인 재활 과정에 돌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서건창이 다친 것은 지난 3월 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3월30일 대구 삼성전 때 사구에 한 차례 우측 종아리 바깥쪽을 맞았고, 이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다음날 삼성전 때는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다시 우측 종아리 안쪽 부위를 강타당했다. 결국 1일 삼성전부터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병원 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다. '단순 타박상'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회복될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부상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건창의 종아리 상태는 오히려 악화됐다. 결국 4월 3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현재까지도 재활이 진행 중이다. 그 사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까지 가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알고 보니 단순 타박상이 아니었다. 장 감독은 서건창의 종아리 부상이 이처럼 잘 회복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본 의료진의 얘기로는 종아리 안팎으로 충격을 받는 과정에서 정강이 뼈와 근육 사이에 있는 막이 손상됐다고 하더라. 그 쪽 표현으로는 '뼈에 멍이 든 상태'라고 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선수가 이런 부상을 당하면 두 세 달 정도 쉬어야 한다더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이 부상 후 두 달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 감독은 "아직도 다리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힘있게 러닝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 기술 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 장 감독은 "(상태가 호전돼) 기술 훈련을 시작한다고 해도 최소 열흘에서 2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당장 기술훈련에 들어가도 6월 하순에나 컴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술 훈련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이러면 자칫 6월 내 복귀는 커녕, 올스타전(7월14일) 이전에도 컴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할 수도 있다. 과연 서건창의 모습은 언제가 돼야 볼 수 있을까.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