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희애가 "일본어 연기보다 부산 사투리 연기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휴먼 실화 영화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관부 재판 원고단의 단장을 맡아 법정 투쟁을 이끌어 가는 문정숙 역의 김희애, 정숙의 도움으로 일본 사법부에 당당하게 맞서는 배정길 역의 김해숙, 정길과 함께 일본에 맞서는 욕쟁이 할머니 박순녀 역의 예수정,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거의 상처와 담담히 마주한 할머니 서귀순 역의 문숙, 고향을 그리워하는 꽃신 할머니 이옥주 역의 이용녀, 정숙의 요청으로 관부 재판에 뛰어들게 된 재일 교포 변호사 이상일 역의 김준한, 민규동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희애는 "일본어도, 부산 사투리도 해야 했다. 솔직하게 부산 사투리는 어렵게 생각을 안하고 일본어 연기를 부담스러워했다. 그런데 막상 연기해 보니 어미 처리같은게 부산 사투리가 더 어려웠다. 자면서도 부산 사투리를 녹음해 들을 정도였다. 이만하면 됐다 포기할 법도 하지만 할머니들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다. 가짜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부산 사투리를 가르쳐준 선생님과 매일 지내며 배우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허스토리'는 역사상 단 한번, 일본 재판부를 발칵 뒤흔들었던 관부 재판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10명의 원고단과 13명의 변호인이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를 상대로 23번의 재판을 진행한 실화를 영화화했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이지하 등이 가세했고 '간신' '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